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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동반자를 찾습니다" 파트너 求人시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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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해외여행을 같이 할 동반자를 구합니다」.
이제는 해외배낭여행도 구인(求人)시대다.배낭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나드리항공이나 배재학생여행사 또는 아주관광의 사무실 복도 게시판에는 배낭여행을 같이 떠날 사람을 찾는 구인정보를 흔히 볼 수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지난 한햇동안 해외로 떠난 배낭여행객의 수를 약 4만명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구인정보는 배낭여행 초기 여행사 직원들이 장난삼아 시작한 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실제로 여행동반자를 구하는데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대개의 구인정보에는 연락처.목적지.출발시기.여행기간.총경비등을 적어놓고 비고란에 원하는 동반자의 기준이 기입돼 있다.여행정보를 보면 남성의 경우는 대다수가 동반여성을 구하는 것에 반해 여성의 경우는 정반대의 경향을 보이며 간혹 「 신체 건장한남성」을 원한다는 메모도 눈에 띈다.
오는 5월 배낭여행을 떠난다는 유영아(柳英兒.27.서울송파구잠실3동)씨는 동행하는 사람이 남성이라도 상관없다며 『젊은이들의 이러한 경향을 기성세대는 너무 자신들의 잣대로 재지 말라』고 말한다.柳씨는 『젊은 남녀가 같이 해외여행을 떠난다면 혹시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겠지만 이보다 여자 혼자 여행할 경우가 더 위험하다.예컨대 현지에서 치한이 접근하는 것을 여자 혼자 여행할 경우에 대처할 방법이 막연하다』고 강변한다.
배낭여행객들은 동반자를 구하는 것에 대해 ▲혼자 여행하는 것보다 안전하고▲다양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으며▲경비를 절감할 수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지난 90년에 이어 두번째로 석달간 유럽배낭여행을 떠나는 김은영(金恩英.28.개인사업)씨는 『공항이나 호텔.기차역등에서 매표할 때 한사람이 짐을 지키고 다른 한사람은 일을 볼 수 있으며 사진을 서로 찍어줄 수 있어 편리하다』고 예 찬론을 펼친다. 서울나드리항공의 정의상(鄭義湘)과장은 『세명 이상이 함께여행할 때 1개월짜리 유레일 패스는 1인당 1백20달러(약10만원)의 경비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그러나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의 여행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스케줄 검 토가 있어야 하고 매사에 서로가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며 양보가 미덕임을 새삼 강조한다.
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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