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펀드, 중국에 40% 베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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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 달여 만에 4조원 넘게 끌어모으며 시장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미래에셋인사이트펀드의 자산운용보고서가 21일 공개됐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작성된 보고서에 따르면 인사이트펀드는 시장의 추측대로 중국에 집중 투자했다. 중국(홍콩 포함) 투자 비중이 40%를 웃돌았다. 편입 비중이 1%를 넘는 종목 26개 가운데 12개가 중국 주식이었다. 인터넷업체인 바이두닷컴의 비중이 7.4%, 홍콩증권거래소·중해유전공사의 투자 비중도 5%를 웃돌았다.

중국에 베팅한 탓에 수익률은 저조했다. 지난달 말 현재 3개월 수익률은 -22.38%다. 이 펀드가 기준(벤치마크)으로 삼는다고 밝힌 ‘MSCI AC 월드’의 수익률(-9.76%)에도 훨씬 못 미친다. 보고서에서는 “펀드가 설정된 후 미국 금융기관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아시아 시장의 수급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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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고서는 여전히 중국 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진국과 이머징 지역의 탈동조화 현상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도에서 소비가 투자를 앞질렀다는 것이다. 선진 지역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의 이익은 꾸준히 증가해 중국의 펀더멘털도 여전히 단단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보고서는 “중국의 펀더멘털이 괜찮은 만큼 현재 상황은 장기로 보면 기회”라고 강조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이어 러시아(16.55%)·브라질(13.8%)의 투자 비중이 높았다. 업종별로는 금융(25.2%)·일반산업(19.4%)·에너지(16.7%) 순이었다. 종목별로는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업체인 가스프롬과 통신업체인 모바일 텔레시스템스의 투자 비중이 9%를 웃돌았다. 국내 주식은 5개가 편입됐다. 현대중공업·두산중공업·LG필립스LCD 이외에 1월 한 달간 신세계·현대건설을 새로 편입했다.

고란 기자

◇자산운용보고서=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라 자산운용사가 투자자가 가입한 상품(펀드)의 운용과 관련한 내용을 분기(3개월)에 한 번씩 요약해 제공하는 보고서다. 여기에는 펀드의 기간별 수익률 및 보유 종목, 매매 회전율 등이 나와 있다. 일명 펀드의 성적표 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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