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의 현주소] 국내에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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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 매화마름의 군락지인 강화도의 논 800평 매입,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의 저자로 잘 알려진 미술사학자 최순우 선생의 성북동 고택 매입….

출범한 지 불과 3년째인 사단법인 한국 내셔널 트러스트가 이뤄낸 업적이다. 내셔널 트러스트 김금호 부장은 "정부는 보존지역을 '개발제한구역' 등으로 묶는데, 이는 사유재산을 침해하는 면도 있는 데다 완벽한 보존으로 이어질 수 없음이 이미 실증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정부나 개발사업자들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는다. 생태적 가치가 있는 땅을 소유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다. 사유지를 사들여 합당한 보상을 하고 이후 해당 지역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내셔널 트러스트는 훼손될 위기에 처했으나 정부에서 관리하지 않는 지역, 희귀 생태계 유지 지역 등을 선정해 보존 사업에 나선다. 신두리 해안사구의 경우 소유자들이 전혀 기증하지 않아 국민모금운동으로 필요한 땅을 모두 매입한다면 현 시가로도 25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후원 문의:02-739-3131, (www.nationaltru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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