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이 뜬다" 동탄신도시 분양, 태안지구선 입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9면

경기도 화성시 주택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수도권 전철 연장 개통으로 들끓은 뒤 잠잠해진지 1년 만이다.

다음달부터 태안지구 입주가 시작되고 분당 등에 이은 첫 2기 신도시인 동탄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있어서다. 막바지 아파트 건축공사와 신도시 조성 토목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속속 입주 채비=4일 오후 수도권 전철 병점역에서 1번 국도 건너편 태안지구 곳곳엔 새시 등의 설치 주문을 받기 위한 간이 인테리어 가게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근린공원.학교 등도 거의 모습을 갖췄다. 초등학교 네곳 중 안화초등이 3월 개교했다.

35만평의 태안지구에 다음달부터 내년까지 일반.임대아파트 8300여가구가 입주한다. 다음달 23일.27일로 각각 입주 날짜를 잡은 주공그린빌11, 4단지를 비롯해 일반아파트 6개 단지 3620가구가 들어선다. 태안지구와 도로를 사이에 둔 신창미션힐1차 등을 합치면 내년 2월까지 집들이를 하는 일반 아파트는 9개 단지 5782가구에 이른다.

입주가 다가오지만 분양권 매물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그동안 실수요자 위주로 꾸준히 거래됐기 때문이다. 주공 32평형이 1억7000만~1억9000만원선으로 20001년 11월 분양가(1억2000여만원)에서 50% 가량 올랐다.

수요자들은 대부분 수원과 화성 등 인근 주민들이고 수원이 화성보다 좀더 많다. 월드공인 정수장 사장은 "전철로 두 정거장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가격은 수원 영통이나 정자지구보다 평당 150만~200만원 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전철과 1번 국도, 차로 5분 남짓한 거리의 경부고속도로 등 교통편은 손색이 없다는 반응이다. 인근 롯데마트 등 생활편의시설도 갖춰진다.

다만 수원.오산비행장이 가까워 항공기 소음이 간혹 들렸다. 주로 1번 국도 상공으로 날아 지구 안쪽은 덜하다. 걱정은 교육여건. 화성에 이렇다할 인문계 고교가 없어 학생 상당수가 수원으로 유학한다. 이 때문에 화성지역 첫 인문계 고교로 태안지구에 3월 개교한 병점고를 '명문학교'로 만들기 위해 화성시가 적극 나서 전교생 해외연수 등 지원책을 마련했다.

◆동탄, 수도권 남부 핵으로 떠오를까=태안지구의 여덟배에 가까운 동탄신도시(273만평). 분당(594만평).일산(476만평)보다는 작지만 동백지구(100만평)의 세배에 가깝다. 분당 등 기존 신도시보다 높은 녹지율과 낮은 인구밀도의 쾌적한 주거지로 개발된다. 특목고.자립형 사립고 등 각급 학교 31곳이 들어서고 29만여평의 첨단 산업단지가 조성돼 자족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광역도로 3개 노선 개설 등 교통망 개선책도 마련됐다.

이곳에 들어설 아파트 3만2000여가구(일반 2만2000가구) 중 8개 단지 5309가구가 5월께 신도시 중앙에 시범단지로 첫 분양된다. 시범단지 물량의 90%(4650가구)가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 평형이고 이중 75%인 3500가구 정도가 무주택자 몫이다.

분양물량의 30%가 화성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분양되는데 거주기간은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1년 이상으로 예상된다.

시범단지는 동시분양으로 추진되고 있다. 5월 중순 현장에 모델하우스 문을 열어 하순께 청약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분양가는 평당 700만~750만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동백지구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 그동안 동백지구 가격이 오른 점을 감안하면 더 낮은 셈이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은 "교통.교육 등 입지여건이 제대로 갖춰진다면 수도권 남부지역의 최고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화성=안장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