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책>"한라산" 한길언 지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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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제주 출신 소설가가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쓴 대하소설.이번에 1부 「배반의 땅」1권과 2부「성조기 시대」2,3권이 먼저 나오고 98년까지 전5부 9권이 완간될 계획이다.
1,2부는 일본이 2차대전에서 본토사수를 위해 작전에 돌입한시기부터 해방후 4.3사건의 전주격인 3.1사건이 터지기까지를그리고 있다.
3부는 좌익무장대와 진압군간의 대결이 본격화되는 상황을 담고,4부는 사태를 주도했던 지도부중 섬을 탈출한 일부 인사와 한라산에서 마지막까지 싸우다가 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비되며,5부에서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사건의 상흔을 취급하게 된다. 실존했던 인물들도 등장하지만 역사적 사실성을 훼손하지 않는범위에서 최소한에 그치고 대부분은 허구적인 인물들이다.
현씨는 이처럼 다양한 허구적 인물을 통해 해방공간의 역사적 격동기를 살아온 주변부 사람들의 삶의 실상과 진실을 그려내고 있다.〈문학과 지성사.전3권 9백52쪽.각권 6천원〉 〈南再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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