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변화하는 의식 本社 1200명 여론조사-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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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인의 의식구조에 세대간 단층(斷層)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있다. 20대 이하와 30대 이후 세대의 생각이 확연히 다르다.20대의 사고틀은 전통적 결혼관과 가족제도,보수적 性의식,기존 윤리개념을 거부한다.그들은 개방된 성의식을 가지고 있고,윗사람들 앞에서 맞담배질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들은 버스나지하철에서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우리 사회의 20대는 새로운 도덕관과 가치관을 가진 세대로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新인간」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그들은 「별종(別種)」인가,아니면 우리 사회 내일 의 모습인가.中央日報여론조사팀은 「한국인의 변화하는 의식구조」를 추적하기 위해 3월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 1천2백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조사 방식으로 한국인의 기초의식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했다.여기에는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라 할 성문제에 대한 본격조사도 최초로 포함됐다.
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20대 여성은 12.4%,20대 남성은 35.5%.기존세대의 생각과 엄청난 괴리를 보이는 것이다(50세 이상:75.7%,40대:47.7%,30대:42.2%).
현재 우리 사회의 20대 남녀 성비(性比)는 104 .22:100.00으로 남자가 남아돌 것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여성의 결혼관까지 변함으로써 원치않는 독신을 택하게 되는 남성들이 늘것으로 보인다.「여성은 결혼할 수 있는데도 안하며,남성은 결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는 일본의 사회현 상이 우리에게도 나타날 것이 예감된다.
절반의 20대 여성이 「일부일처제」를 부정한다(53.1%).
사회적 제약이 없다면 독신(30.3%).계약결혼(19.3%).
동거(3.4%)방식으로 살고 싶다고 한다.변화되는 가치관이 바로 행동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독신선호 가 급격히 늘어난 것을 볼 때 여성의 「미혼化」「홀로서기」가 증가할 것임은 분명하다.
20대 여성들은 결혼보다 일을 하고 싶어한다.결혼한 여성도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92.4%,50세 이상:67.2%,40대:68.8%,30대:73.0%,20대 남성:82.3%).뿐만아니라 55~70세의 노인이 되어도 일자리 를 갖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한다(81.3%).이들에게는 직장이 결혼전에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닌,자신들의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다.
20대 남성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이들은 계약결혼(14.2%)이나 동거(11.3%)에 특별한 선호를 나타내고 있다.「일부일처제」의 가부장적 남성역할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으로 해석된다. 20대는 性에 대해 개방적이다.「혼전순결을 지켜야한다」는 명제에 20대 여성은 공감하지 않는다(61.6%).대부분의 50세이상 여성이「혼전순결은 지켜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과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81.3%,40대:67.3%,30 대:50.0%).
실제로 20대 미혼여성 중 성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다는 여성은 26.6%.경험자들은 평균 2.2명과 관계했다고 고백한다.
최초의 성경험을 가진 나이는 평균 21.6세다.18세 미만의 성경험자도 4.2%나 된다.
20대 미혼남성의 성경험률은 61.1%.경험자들은 평균 3.
6명과 관계를 가졌고,최초의 경험은 20.6세다.20대 여성과20대 남성의 성경험을 평면적으로 비교하면 격차는 분명 존재한다. ***“즉석데이트 무방” 43% 그러나 우리 사회의 도덕률에 비추어 볼 때 20대 여성의 고백은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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