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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내한공연 하는 일본 원맨 밴드 ‘프리템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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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리듬으로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의 일렉트로닉 원맨 밴드 프리템포(31·본명 한자와 다케시). 그의 이름 앞에는 ‘사운드 크리에이터’ ‘멜로디의 마법사’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가 23일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에서 첫 라이브 내한 공연을 한다. 2004년 이후 합동 공연 등에서 DJ로 무대에 오른 적은 있지만, 음반에 참여한 객원 보컬들과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라이브 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년 만에 내놓은 2집 앨범 ‘사운즈’(SOUNDS) 발매 기념 라이브 투어에 한국을 포함시킨 것은 국내에서의 높은 인기를 반영한 것. 그의 곡 ‘스카이 하이’(sky high)가 지난해 MBC 인기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 삽입되며, 그의 인기는 클럽 뮤직의 테두리를 벗어났다. 특히 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히트곡 ‘거짓말’이 이 노래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프리템포는 더욱 유명해졌다. 공연에 앞서 e-메일로 그를 만났다.

-빅뱅의 ‘거짓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들어본 적이 있다. 내 노래를 참고해서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기뻤다.”

-재즈,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를 섞어 곡을 만드는 것 같다.

“내 음악의 힘은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성에 있다. 다양성에서 나오는 좋은 멜로디를 팬들이 사랑해주는 것 같다.”

-일렉트로닉 음악에 감수성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음악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공감을 얻고 싶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해왔다. 음을 예쁘게 정돈한다고 해서 음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음의 형태나 디자인, 즉 음악에 채워넣는 감정에 의해 그 때 그 때 변화하는 음악성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클래지콰이’와 함께 작업한 적도 있다. 이들 외에 인상적인 한국 뮤지션이 있다면.

“여가수 ‘시언’을 꼽고 싶다. 내 앨범에 보컬로 참여한 적이 있다. 파워 넘치는 보컬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함께 갖춘 가수다.”

-작곡과 DJ는 하지만, 보컬은 거의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한 보컬리스트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내가 마이크 앞에 서는 횟수가 많지 않다. 곡을 만든 뒤 곡에 맞는 보컬을 찾는 작업을 한다.”

-한국에서의 인기를 실감하는가.

“한국 팬들의 반응은 정말 뜨겁다. 마음의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열정 같은 게 느껴진다. 그게 일본 팬과 다른 점이다. 음악에 담긴 핵심적인 정서가 국경을 초월해 한국 팬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

-이번 앨범 ‘사운즈’에 당신의 음악관이 담겨있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의 테마는 ‘세계를 음악으로 표현해 보자’는 것이었다. 주변의 자연이나 감정 등을 노래로 만들어봤다. 자연을 보는 것 만이 아니라, 느끼면서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내 음악관이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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