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대 대통령 취임식(25일)을 앞두고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역대 대통령이 사용하던 식기와 동일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뉴시스]
식기 디자인은 아무래도 대통령 부인의 취향에 많이 좌우된다는 게 한국도자기 측의 설명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식기는 고(故) 육영수 여사와 당시 고교생이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직접 골랐다. 흰색 바탕에 초록 풀잎 무늬가 새겨진 순박한 느낌의 그릇이다.
전두환 대통령 재임 중 이순자 여사는 화려한 꽃무늬 식기를 골랐다. 선명한 분홍 철쭉꽃을 바탕으로 알록달록한 꽃무늬가 겹쳐진 제품이다. 노태우 대통령 시절 김옥숙 여사는 초기엔 파란 무늬의 소박한 그릇을 식탁에 올렸다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식기로 교체했다. 진한 초록색 테두리에 금빛 십장생 문양이 새겨진 한국적 디자인이다. 이 디자인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그대로 이어 써 왔다.
임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