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기업,2008희망가] 조명기구 제조 대방포스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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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포스텍㈜ 이현도 대표이사가 회사 연구실에서 주력 조명제품인 ‘앙드레 김 라이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명품으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겠습니다.”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있는 조명기구 제조업체인 대방포스텍㈜ 이현도(44) 대표의 당찬 포부다. 그는 4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라이팅 쇼에서 세계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다. 이 무대에서 그는 첨단 조명 기술에 앙드레 김의 예술성을 더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조명의 특색인 화려함과 감각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세계적인 디자이너 앙드레 김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앙드레 김을 찾아가 “기술력에 자신이 있는 만큼 디자인으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내고 싶다”고 설득해 ‘앙드레 김 라이팅’ 제품 개발에 뜻을 같이했다. 지난해 9월 앙드레 김과 함께 조명과 예술을 결합한 150종의 신 제품으로 ‘앙드레 김 라이팅’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들 제품엔 이 회사가 50여건의 특허와 실용신안·의장등록을 내면서 이룬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다양한 색깔의 빛을 내는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사용해 때와 장소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명의 색 온도와 파장을 조절해 아침에 일어날 때 일출을 보는 느낌이 나게 하고 저녁에는 석양 빛을 내 하루의 마감을 알리며 독서할 때는 차분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색상의 온도에 따라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 낸 제품들이다.

또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조명의 양과 각도를 조절해 눈부심을 방지하고 눈의 피로를 줄여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앙드레 김의 디자인으로 화려함과 우아함을 더했다.

이 대표는 전자업체에 다니다 1996년 전남 담양에서 대방전자를 세웠다. 이듬해 인체 감지 센서를 응용해 사람이 다가서면 자동으로 켜지고 지나가면 꺼지는 절전형 형광등기구를 개발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기술력을 갖추는 게 최우선이라고 판단, 전남대·조선대 등과 산·학 협력체제를 구축해 신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2000년 광주 첨단산업단지에 들어온 이후 지금의 상호로 변경하고 독자적인 온 오프 브랜드로 광주·전남 아파트 조명기구 시장의 90%를 차지했다.

때마침 광주시가 에너지 효율이 좋은 LED(발광다이오드) 산업 육성에 나서자 센서를 응용한 조명 자동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LED 신 광원을 이용한 조명기구를 주력 모델로 삼아 디자인과 신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앙드레 김에 이어 올 들어선 설치미술가 손봉채씨와 만나 ‘손봉채 시리즈’ 조명기구를 협의 중이다. 조명기구의 디자인을 넘어서 경관 조명과 도시 조명 분야에 획기적인 발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04억원이었고, 올해는 앙드레 김 라이팅에 힘입어 190억원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은 올해 20억원, 내년에 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엔 디자인과 조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라이팅 쇼에 진출할 예정이다.

◇라이팅 코디제 도입=이 회사는 올해 앙드레 김 라이팅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 위해 대리점을 모집하면서 라이팅 코디제를 도입했다. 라이팅 코디란 옷을 맞춰 입듯이 기본 디자인으로 그 고객만을 위한 조명을 만들어 내기 위한 것이다. 고객 맞춤형 시뮬레이션을 펼쳐 보이며 자신에 맞는 조명을 체험하게 해 준다. 또 조명기구의 수명과 청소상태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최적의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회사 측은 올해 전국에 20여곳의 앙드레 김 라이팅 판매 대리점을 낼 예정이다.

이 대표는 “조명은 단순히 어둠을 밝혀 주는 기능에서 일상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로 발전하고 있는 첨단 미래산업이다”며 “세계 유명 기업들과 당당히 겨뤄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하겠다”고 말했다.

◇ 대방포스텍

- 위치:광주시 북구 첨단산업단지

- 업종:조명기구 제조

- 특징:조명기구의 명품 브랜드화 추구

- 브랜드:앙드레 김 라이팅, 온 오프

- 종업원:40명

- 매출(2007년):약 100억원

글=천창환 기자 ,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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