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후 亞洲 자동차시장日제치고 한국이 석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일본 닛케이비즈니스誌는 지난10일자에 "아시아에서 일본車가패배하는 날"이란 다소 격앙된 제하의 특집기사를 게재,일본 자동차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이 기사는 한국의 승용차 증산계획이 15년뒤 한국을 일본.미국에 이어 세계 제3의 자동차왕국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으며,일본차가 엔高로 허덕이는 동안 한국산이 아시아 소형승용차시장을 석권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다음은 기사내용요약.
75년 세계생산고의 3%에 불과했던 한국조선이 올해 시장점유율 25%에 이를 정도로 성장,1위 일본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같은 조짐은 근래 아시아 자동차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호주 수입자동차 수위를 달리던 마쓰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소형차 시장점유율에서 현대자동차에 밀렸다. 엔高로 현대차와의 가격경쟁에서 졌기 때문이었다. 동남아 최대시장의 하나인 태국에서도지난1년간 일본차 판매고가 9%로 떨어진 반면 한국차 점유율은 4.4%엣 6.6%로 올랐다.
엔高를 틈탄 한국차의 추격은 근래 일고있는 한국 자동차회사들의 설비투자경쟁으로 인해 위협적 기세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정식발족한 삼성자동차도 큰 변수다.
2010년이 되면 이 회사는 기술제휴사인 닛산(日産)의 현재수준과 맞먹는 연산 1백50만대.종업원수 4만8천명의 大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각사(各社)의 증산계획을 더하면 2010년 한국의 자동차생산고는 적게 잡아 5백50만대,많으면 7백만대가 된다.이는 지난해 미국의 생산고 6백60만대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한국자동차업계의 「체중불리기」경쟁은 일본의 70,80년대 자동차산업 발달사와 대조적으로 무척 공격적이다.
그러나 한국업체들은 무리를 다소 감수하더라도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회가 없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인도나 중국처럼 방대한 국내시장을 갖고 있는 나라들의 추격이가시권(可視圈)에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소한 품질문제보다 싼 가격을 더욱 중시하는 아시아 자동차시장에서 엔高는 한국업체들에 무척 유리한 고지를 안겨주고 있다.
사실 80년대 후반 미국소비자들을 실망케 한 한국자동차의 품질미흡 또한 상당수준 개선됐다.
엔트리카(자가운전자가 처음 구입하는 소형차)시장은 특히 아시아지역에서 한국이 절대비교우위에 있다는 분석은 이래서 가능하다. 신속한 경영의사결정을 가능케 하는 오너체제,재벌들간의 강한라이벌 의식,협소한 국내시장등 한국자동차업계의 특유한 상황들이수출지향적 증산경쟁을 빚어내고 있다.아시아 자동차시장에서의 韓日간 정면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홍승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