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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닭고기시장 잠식위기-값싼 미국産 상륙앞두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본격적인 닭고기 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 양계(養鷄)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중 미국.태국산 냉동 닭고기 3천t이 부산항에 처음 들어오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의 경우 약 2조원 규모로 급성장하는국내 닭고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방되기 때문이다.
현재 타이슨.골드키스트.콘아그라.퍼듀등 미국의 대형 양계업체들이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국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국내 양계 업계는 물론 약 18만9천가구에 이르는 닭 사육농가에 적잖은 피해가 우려된다.
세계무역기구(WTO)협정에 따라 우리나라는 올해 7천7백t의닭고기를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며 그중 1차분이 이달중 국내에들어온다.
또 의무 수입량이 내년에는 1만4천t으로 확대되고 97년 하반기부터는 시장이 완전 개방된다.
가격 경쟁력을 보면 미국에서 주로 들어오는 수입닭의 경우 도매가격은 통닭의 경우 ㎏당 2천3백~2천5백원,닭다리는 ㎏당 1천6백원정도로 국내산(이달 도매가격기준 ㎏당 통닭은 3천5백원,닭다리는 약 4천원)보다 엄청나게 싸다.
게다가 미국산은 과반수가 최근 국내에서 캔터키 프라이드 치킨등 패스트푸드 업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닭다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통닭 형태로 팔리는 국내산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국내에는 현재 미원마니커.㈜하림등 10개 업체가 기업형태로 닭을 기르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이 통닭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南潤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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