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서브 "산오름동호회" 로버트 할리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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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에이텔의 PC통신서비스인 포스서브의 「산오름동호회」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 로버트 할리(국제변호사.34.부산시영도구청학2동)씨.
외국인으론 최초로 국내 PC통신 서비스의 동호회 시솝(운영자)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원래 컴퓨터를 잘 다루고 등산광이기도 한 할리씨는 『직업이 직업인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정보 입수가 절실해 포스서브에서 제공하는 美상업용 컴퓨터통신인 컴퓨서브를 이용하려고 PC통신에 가입했다』고 말한다.
할리씨는 『포스서브를 이용하다 문뜩 취미가 등산인 사람들을 PC통신을 통해 모으면 대화도 나누고 등산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동호회 구성동기를 밝힌다.
그래서 지난해 4월 포스서브에 30명으로 구성된 「산오름동호회」를 개설했는데 반응이 좋아 지금까지 회원이 1백30여명으로늘었다. 할리씨는 포스서브를 통해 매주 수요일 오후10시에는 빠짐없이 회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산행계획을 의논한다.
이런 온라인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친목이 다져져 한달에 두번씩은 회원들과 꼭 등산을 즐긴다.
할리씨는 『지난해에는 지리산.덕유산등 한국의 유명산을 두루 등반했고,지난달초에도 1박2일 일정으로 전국의 회원들과 눈덮인가야산에 올라 절경을 만끽했다』고 말했다.
『우리 동호회를 국제적인 사교의 장(場)으로 만들기 위해 외국인의 가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지요.이런 취지에 따라 오는 7월14일부터 6박7일간 회원 10명과 함께 미국 로키산맥 등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할리씨는 『PC통신 동호회가 국경을 초월한 훈훈한 만남의 장소가 되고 있다』고 자랑한다.
할리씨는 지난 80년 선교활동을 하며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으며 87년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뒤 한국에 다시 돌아와4년째 부산에 살고 있다.
미국 유타州 솔리시티市가 고향인 그는 사투리를 섞어가며 부산토박이 뺨치게(?)한국말을 잘한다.
그는 지난 87년 한국인 부인 명현숙(明賢淑.32)씨와 결혼,아들만 셋을 낳은 「아들부자」다.
〈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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