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40명 향해 총 난사 … 7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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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의 노던일리노이대학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긴급히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미국 대학 교내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다섯 번째다. 14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교외의 드칼브에 위치한 노던일리노이대학(NIU)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 학생 7명이 숨지고 15명 이상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 학교 심리학과 대학원생으로 밝혀진 범인은 총기 난사 직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은 지질학 강의가 끝날 무렵인 이날 오후 3시15분쯤 강단 앞쪽에 나타나 강의실에 있던 140여 명의 학생들을 향해 총을 마구 쐈다. 목격자들은 “검은 옷을 차려 입은 범인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방아쇠를 계속해 당겼다”고 전했다. 총탄에 맞은 학생 3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중상을 입은 학생 3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범행에는 산탄총 한 정과 권총 두 정이 사용됐다. 도널드 그래디 대학 구내 경찰서장은 “사건은 불과 몇 분 사이에 벌어졌다”며 “뚜렷한 범행동기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대학 당국은 모든 강의를 취소했으며 15일 하루 동안 학교 출입을 금지키로 했다. 11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던일리노이대학은 1300여 명의 교수진을 갖추고 있으며 2만5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이 대학에는 현재 10여 명의 한국인 유학생이 다니고 있다. 주시카고 한국 영사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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