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출신 정치인 실태-현역의원 10%가 기업출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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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문경영인이나 기업오너등 기업인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현역 국회의원중 약 10%가 기업인 출신이다.이들은기업인시절 임원.사장으로 장수하며 이름을 날렸으나 정치입문후의활동은 몇몇을 제외하고 그다지 화려하지 않은 것 같다.
현대그룹 출신으로는 정몽준(鄭夢準.현대중공업 고문).이명박(李明博.前현대건설 회장).정장현(丁璋鉉.前현대산업개발 사장)의원등이 있다.대우그룹 출신으로는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오른팔로대우기전 사장을 지낸 이재명(李在明)의원,金회장 과 경기고 동문으로 대우그룹기조실 상무를 지낸 박정훈(朴正勳)의원이 있다.
이상득(李相得)의원은 79년 코오롱사장등 코오롱그룹에서 9년간 사장을 지낸 전문경영인이며 이명박의원의 형이다.
김채겸(金埰謙)의원은 쌍용양회사장과 그룹부회장을 지냈으며 김진재(金鎭載)의원은 부산 동일고무벨트그룹을 선대로부터 물려받아경영하고 있다.
박태영(朴泰榮)의원은 대한교보의 부사장까지 역임했으며 김동권(金東權)의원은 쌍마개발과 ㈜쌍마 대표를 지냈다.
이현수(李鉉帥)의원은 유진실업회장을 거쳐 정계입문전 유원건설상임고문을 지냈고 박은태(朴恩台)의원도 미주산업의 사장.회장을지낸 기업인이었다.야당에도 기업인 출신들이 있으나 여당보다는 훨씬 적다.한국의 풍토를 반영하는 것이다.민주 당 경제정책부위원장으로 정치인으로서도 성공한 김원길(金元吉)의원은 대한전선부사장.청보식품대표를 지낸 기업인 출신이다.
김옥천(金玉川)의원은 무등산레저타운.무등산 온천관광호텔 대표였고 원혜영(元惠榮)의원은 풀무원식품 창업자다.
기업인들이 정치에 참여,한때 빛을 보기도 했지만 결국 정치생활을 암울하게 마감한 경우가 많다.대표적인 케이스로는 정주영(鄭周永)현대그룹명예회장,박태준(朴泰俊)前포항제철회장을 비롯,쌍용그룹의 故김성곤(金成坤)회장,윤석민(尹錫民)前대 한선주회장을꼽을 수 있다.이번에 정치에 뛰어든 김석원(金錫元)쌍용그룹 회장의 선친 김성곤씨는 공화당정권의 핵심에까지 진출했지만 지난 72년 항명파동으로 갖은 수모끝에 정치권에서 밀려났다 75년 급작스레 타계했다.윤석■씨는 11대때 국회에 진출,국민당 부총재에까지 올랐지만 지난 87년 해운산업합리화조치로 자신이 키워놓은 대한선주를 한진해운에 강제로 인수당하기도 했다.
〈趙鏞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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