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카지노 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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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머지않아 하늘을 나는 카지노가 등장할 전망이라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하늘의 호텔’로 불리는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 내부를 개조해 카지노를 만든다는 것이다. 유럽계 항공기 업체 에어버스는 “아시아의 몇몇 고객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카지노 항공기 구상은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시설을 갖추기에는 비행기가 너무 작았다. A380은 최대 853명(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기준)을 태울 수 있다. 에어버스의 개인항공 부문 책임자인 프랑수아 샤젤은 “계약이 성사되면 4∼9년 내에 개조 항공기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매 희망자의 국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시아의 도박산업은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FT는 “이미 마카오가 규모 면에서 세계 도박업의 중심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눌렀고, 싱가포르도 내년에 첫 카지노 문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카지노를 엄격히 규제하거나 아예 개설을 금지한 곳이 더 많다. 카지노 업자들은 규제를 피하기 위해 홍콩에서 약간 떨어진 공해에 여객선을 띄워놓고 도박장을 여는 편법을 이용해 왔다.

비행 카지노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이용될 수 있다. 샤젤은 이에 대해 “물론 그런 면도 있겠지만 이용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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