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된 中 자금성 완전복원 프로젝트 다큐 방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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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방화 사건으로 인해 문화재 복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웃나라 중국이 자신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자금성’을 어떤 방식으로 복원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16일(토) 밤 10시부터 2시간 동안 특집으로 방송될 예정인 ‘중국의 문화유산, 자금성의 부활’은 1부 ‘비밀’과 2부 ‘부활’ 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에서는 1407년 착공된지 14년 만에 완성된 지구상 가장 큰 궁궐에 대한 이야기, 2부는 자금성의 복원에 초점을 맞췄다.

매년 8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자금성은 중국의 심장부 역할을 하며 절대권력의 상징이기도 했다. 백악관 437개, 혹은 풋볼 경기장 100개를 합친 정도의 규모로 9999개의 방이 있는 바로 그 곳, 자금성도 한 때 불에 타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특히 1679년 주방에서 일하는 환관의 부주의로 공식 알현실로 사용됐던 태화전에 화재가 발생해 6명의 환관이 사형을 당했다. 또한 목조 건물의 특성상 피뢰침이 발명되기 전까지 몇 차례 번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일도 있다.

이후 혁명기념일인 1925년 10월 10일, 자금성이 고궁박물관으로 용도가 변경돼 일반에 공개됨으로써,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관리 소홀과 방치로 쓰레기가 궁궐 담장만큼 쌓일 정도로 폐허로 변했고, 지붕이 함몰되고 급기야 건물이 붕괴되기 직전까지 갔다.

1950년대부터 자금성 복원에 관심을 가졌던 중국 정부는 2004년 기존에 해왔던 복원 작업을 훨씬 뛰어넘는 완전 복원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축조 600주년이 되는 오는 2020년 완벽 복원을 목표로 미국과 일본, 홍콩, 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전문가 그룹의 도움을 받아 고전적인 방식과 현대적인 기술을 접목해 궁궐의 재건을 시작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편성 담당자는 “숭례문의 소실은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이제 완벽하게 복원하는 일이 남아 있다”며 “중국이 그들의 심장부인 자금성의 완벽 복원을 목표로 2500억 원을 들여 10여 년간의 장기 계획을 수립한 것처럼 문화재 복원에는 시간과 자원이 많이 소요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러한 문화재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 위해 특별 편성했다”고 전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은 전세계 166개국 10억의 시청자와 함께하는 다큐멘터리 채널이다.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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