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大 코트제왕 예약-MBC배 전국대학농구서 드러난 판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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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올시즌 대학농구 최강자로 고려대를 꼽는데 주저하는 농구전문가는 없다.
유일한 맞수 연세대가 서장훈(徐章勳)의 미국유학으로 전열이 무너진 상태에서 고려대의 올시즌 야심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올시즌 고려대의 전관왕 등극도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농구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김영일(金永一)신동파(申東坡)김인건(金仁建)방열(方烈)하의건(河義建)최종규(崔鍾圭)씨 등이 활약하던 60년대초 3~4년간연세대가 모든 타이틀을 휩쓸었고 한영남(韓英南)김동광(金東光)박형철(朴亨喆)김인진(金仁鎭)씨등이 뛰던 70년 초와 황유하(黃有夏)임정명(林正明)이충희(李忠熙)진효준(陳孝準)이동균(李東均)씨등이 코트를 누비던 70년대말 고려대가 대학 코트를 싹쓸이,「무풍지대」를 질주한 시절이 있었다.
고려대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95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7일째 남자부 승자준결승에서 한양대를 83-48로 두들겨 엄청난 전력을 또한번 과시했다.
원했다면 더블스코어로 짓밟을 수도 있는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고려대 박한(朴韓)감독은 10분여를 남기고 주전들을 벤치로 불러들여 점수차를 좁혀주었다.
한양대는 명지대.경희대.중앙대 등과 함께 고려대의 독주에 한번쯤은 제동을 걸만한 전력으로 평가되는 다크호스지만 이날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국가대표 전희철(全喜哲)현주엽(玄周燁),대학대표 양희승(梁熙勝) 김병철(金昞徹)등이 포진한 고려대의 라인업은 여느 실업팀과 겨뤄도 손색이 없다.
이 멤버는 94~95농구대잔치 4강에 진출했던 멤버 그대로다. 골밑(전희철.현주엽)과 외곽(양희승.김병철)의 완벽한 조화는 어떤 농구지도자라도 탐낼만하다.가드진이 약한 것이 흠이지만큰실수를 하지 않는한 가드 때문에 게임을 망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극단적으로 말해 서장훈이 연세대에 복귀하지 않는한 고려대는 무적이다.
〈許珍碩기자〉 ◇제7일 ▲승자 준결승 고려대 83 46-2937-19 48 한양대 명지대 71 41-2930-35 64 건국대 ▲패자 부활 2회전 연세대 81-76 홍익대 경희대 92-56 단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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