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利子 독촉하자 사채업자 때려 숨지게-서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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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빌린 돈 1백만원에 대한 이자시비가 살인을 불러일으켰다.
서울남대문경찰서는 3일 일수빚을 받으러 온 사채업자를 말다툼끝에 둔기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한 혐의(살인)로 하순옥(河順玉.34.여.서울중구회현동)씨를 긴급구속했다.
河씨는 2일 오전1시쯤 서울중구회현동1가 D패션 봉제공장 내부 거실에서 일수빚을 받기 위해 찾아온 崔모(38.여)씨를 둔기로 머리를 때린뒤 목을 졸라 숨지게한 혐의다.
河씨는 지난해 11월 평소 알고 지내던 崔씨로부터 일숫돈 1백만원을 빌렸다.河씨는 1백일동안 이자 20%를 붙여 하루에 1만2천원씩 갚아나가는 속칭 「달러이자」 조건으로 일숫돈을 빌렸는데 이를 연리로 치면 年 72%가 웃돈다.
河씨는 만기인 지난 2월까지 잔금과 이자 40만원을 미처 갚지못하다 이날 이를 한꺼번에 갚으려하자 崔씨가 연체이자조로 30만원을 더 요구해 시비가 붙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洪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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