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油價 급상승 행진 WTI 19弗臺 올라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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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3월말들어 원유가가 급상승 행진을 지속해 작년 8월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원유관련 연구기관들은 기본적으로 원유 수요가 활기를 띠는 가운데 여러 국제정세 요인들이 맞물려 상승세를 낳고 있다고 보고 있다.또한 상승세 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바이등 주요원유 현물가격은 올들어 상승세를 타다 지난달 들어 다소 주춤했으나 3월말부터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3월30일 현재 배럴당▲두바이 16.48달러▲브렌트 17.82달러▲WTI 19.15달러등을 기록했다.특히 WTI는 앞서 지난달27일 19.09달러를 기록,7개월여만에 처음 19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줄곧 19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이에 따라 WTI의 3월 평균치는 배럴당 18.53달러로 작년 3월 14.66달러보다 26.4% 올랐다.
최근의 유가 강세는 일단 원유 수요의 지속적 상승추세로 설명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자료에 따르면 1.4분기 세계 석유수요는 작년 동기(同期)보다 하루 70만배럴 늘어난 7천만배럴로 1.4분기 총공급량 6천9백40만배럴을 60만배럴 초과했다.
그러나 이보다 큰 요인은 시장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임의처분 가능 상업재고」의 감소라고 석유개발공사는 분석하고 있다.
유개공 조사부 관계자는『정유사들이 운영재고 외에 원유 시황(市況)에 따라 보유하게 되는 이 재고물량이 지난 1 월말 현재 7억6천6백만배럴로 1년전보다 1천8백만배럴 감소했고,재고지속일수도 12.5일에서 12일로 줄어든 점이 유가강세 기조를 빚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여러 국제정세나 사건.사고도 유가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등 주요 외신들은▲나이지리아 유전화재로 1월중순부터 생산차질이 계속된 점▲북해 유전지역의 폭풍등 악천후로 생산및 선적이 자주 중단된 점▲이란이 페르시아만 섬에 화학무기를 배치하고 있다는 윌리엄 페리 美국방장관의 발언▲쿠 웨이트 국영석유회사 근로자 파업사태 등도 공급측면과 심리적 측면에서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로이터통신도 릴와르 루크먼 석유수출국기구(OPEC)사무총장이『동남아등 개도국 경제의 원유수요가 꾸준히 느는등 장기적으로 원유시 장이 안정화 국면에접어든것 같다』고 지난달 29일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투기성 펀드들이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증대로 원유선물쪽에 대거 몰리고 있어 선물가격 역시 지난달말 18~19달러사이를 오가는 등 최근들어 상승기조를 타고 있다.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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