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남자대표팀 주전발탁 구준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남자배구 대표선수로 처음 발탁된 구준회(具俊會.홍익대4.내년LG화재 입단예정)-.
그가 과연 국내배구 센터플레이어의 개념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한국배구에서 센터진은 그동안 블로킹.속공 외에는 뚜렷한 공격력이나 수비력을 갖추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이는 기존 센터플레이어들이 블로킹을 의식해 신장 위주로 선발되다 보니 발이 느리고 수비력도 제로에 가까웠던 병폐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8일 배구강화위가 올 슈퍼리그 홍익대 돌풍의 주역인 거포 구준회를 대표팀 주전센터플레이어로 발탁함으로써 센터진의 호쾌한 백어택이나 날쌘 이동공격을 퍼붓는 모습을 볼 수있게 됐다.
기존의 장신센터 플레이어와는 달리 새로 태극마크를 단 구준회는 센터플레이어의 요체인 속공.블로킹은 물론▲오픈공격▲시간차및이동공격▲백어택등 다양한 공격과 서브리시브등 수비에서도 완벽에가까운 역할을 해내고 있는데 따른 기대감이다.
그동안 한국센터진의 선두주자라 할 제희경(諸熙京.2m7㎝).
윤종일(尹鍾日.2m4㎝).박종찬(朴鍾贊.1m96㎝)등은 블로킹이나 속공에서는 제몫을 다했음에도 수비력.공격력은 거의 미진했던게 사실이다.지난 2월 타계한 김병선(金炳善)이 속공 외에 이동공격이나 오른쪽 돌파를 간간이 시도하긴 했으나 초보적 수준이었다는게 배구인들의 중론이다.그러나 구준회가 대표팀 센터진에가세함으로써 센터진의 공격메뉴가 한층 다양해지는등 센터플레이어의 역할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배구인들은 보고 있다.
배구협회 이인(李仁)강화위원장은 『이탈리아.쿠바등 세계배구계를 주름잡는 강국들의 경우 좌우 공격수는 물론 센터진도 수시로오픈공격.백어택및 이동공격을 퍼부어 상대가 수비하기 어렵다』고말하고 『세계배구 조류가 세터를 제외한 전원이 공격에 나서는 추세임을 감안할때 구준회의 선발은 때늦은 감마저 있다』고 具의대표발탁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구준회는 키 1m96㎝로 센터플레이어로서는 다소 작은 편이다.그러나 비치발리볼 선수출신답게 뛰어난 배구감각은 물론 강한 체력,탄력있는 점프력을 고루 겸비다는 평.
블로킹뿐만 아니라 공격력 또한 만만찮아 팀 공헌도에서는 기존의 센터진 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홍익대 신춘삼(申春三)감독의 설명이다.
申東在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