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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40주년 맞은 국립국악高 전통예술교육 요람 발돋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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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현대 국악인의 산실」 국립 국악고가 4월1일로 개교 40주년을맞는다. 현재 국악계의 중진으로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는 지휘자.작곡가.교수들이 대부분 국악고 출신이다.국악고는 59년 서울대에 국악과가 신설되기 전까지 국내 유일의 국악교육기관으로국악교육의 맥을 이어왔다.
2천3백명의 졸업생 중에는 구윤국 경북대 예술대학장(2회).
이승렬 前국립국악원장(3회).김길운 부산대 예술대학장(5회)을비롯,이상규.김용만.김영동.황의종.임진옥씨 등이 작곡가.지휘자로,50명의 동문이 각대학의 국악과 교수로 활동 하고 있다.
또 종묘제례악의 최충웅.구윤국,가곡 김경배.이동규,처용무 김중섭,학춤 이흥구,대취타 정재국씨 등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도국악고 출신이다.
이들은 국악계에서 가장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초창기에 유일한 취업기회는 국악원 악사뿐이었지만 지금은 졸업생들이 대학.국악관현악단.방송국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어 국악의 미래를 밝게 점칠 수 있게 한다.
조선시대 장악원(掌樂院)을 통해 세습되던 악사양성의 전통은 일본 강점기에 중단됐다가 1919년 이왕직(李王職)아악부 부설양성소로 명맥을 이어왔다.
50년 12월 국립국악원 개원에 이어 55년 국악고의 전신인국악사양성소(소장 이주환)가 문을 열게 된 것.
국악고는 이제 가야금과 장구만 있으면 된다는 식의 발상에서 과감히 벗어나 과학화.현대화 추세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포이동 신축교사에는 3백명을 수용하는 기숙사,야외 풍류마당,6백10석 규모의 우륵당,92개의 연습실을 갖추고 현대 예술교육의 요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전교생 무료급식 실시는 물론,전교생이 국비장학생으로 내일의 꿈을 키우고 있 다.
국악고는 실기교사의 대부분을 시간강사로 충원하고 있는 여타 예술학교와는 달리 전임교사들이 실기를 가르치는게 특징.
올해부터 전임교사의 독주회에 필요한 경비의 절반을 지원하는 등 연구평가제를 도입,자질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예산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미용(尹美容.49)교장은 『매년 2학년생들이 3박 4일동안일본 문화탐방을 다녀오고 있지만 현지의 후원이 없어 공연 하나제대로 못하고 있다』면서 『문화전쟁 시대에 우리 문화를 지키고가꿀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선 대기업 문화재단 에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교 40주년 기념행사는 94국악경연대회 입상자 초청공연으로시작된다.
31일 오후 7시 본교 우륵당에서 안성우.유미리.김정현 등 본교 졸업생이 출연하는 음악회가 열리며,오는 5월 12~13일국립극장 대극장에서는 개교기념 종합예술제인 목멱예술제가 개최된다.5월 22~24일 대전.전주.천안 등지의 지 방공연에 이어9월에는 총동문회 주최의 축하연주회가 열리고 『사진으로 본 국악교육 40년史』도 발간한다.
李長職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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