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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2월여행 - 겨울·봄 동시 만끽,'낀 계절'이 즐거워

중앙일보

입력

2월은 솔직히 여행하기 좋은 계절은 아니다. 한겨울의 낭만을 느끼기에 늦은 감이 있고, 봄날의 화사함을 기대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어중간하다보니 딱히 갈 만한 여행지도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두 계절을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겨울 풍경도 즐기고 봄맞이도 할 수 있는 이색적인 여행지는 없을까?
프리미엄 이송이 기자 song@joongang.co.kr
자료제공=넥스투어 www.nextour.co.kr


덕유산 설천봉까지 관광곤돌라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다.

左)논산은 딸기따기 체험이 한창. 右)여수 오동도 동백꽃.

설산 보며 겨울 감상, 딸기밭에서 봄맞이
힘들게 산을 오르지 않아도 알프스 뺨치는 설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전라북도 덕유산(1614m)은 등산코스로도 좋지만 무주리조트와 연결돼 있어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곤돌라 탑승료는 어른 1만1000원, 어린이 8000원). 시간이 없거나 기운이 달려도 누구나 산 정상의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덕유산 설천봉까지 곤돌라로 15분 정도면 오를 수 있고, 다시 향적봉까지는 20~30분가량 트레킹하면 된다. 트레킹코스도 잘 정비돼 있어 특별한 등산용구를 구비하지 않아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설천봉은 일단 무주리조트의 슬로프와 연결돼 있어 굳이 눈이 오지 않아도 눈을 밟을 수 있고 눈 온 후에는 눈부신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서해에서 올라온 습한 공기와 눈이 매서운 겨울바람에 얼면서 생겨난 상고대와 설화터널이 장관을 이룬다. 설천봉 곳곳에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주목이 운치를 더한다. 향적봉 정상에 오르면 이리저리 뻗어 있는 장엄한 산줄기를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가 풀린다.
향적봉에는 매점이 딸린 대피소가 있어 컵라면으로 요기를 하거나 하루 묵어갈 수도 있다. 하루 숙박비는 1인당 7000원, 예약은 필수다(063-322-1614).

설천봉과 향적봉을 두루 둘러보며 실컷 겨울을 느꼈다면 이제 봄맞이를 하러 갈 차례다. 국내 최대 딸기 생산지인 논산이 기다린다. 그 중 양촌면은 약 2500여 농가, 1만5000개의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어 마을 어귀부터 딸기 향이 물씬하다.
비닐하우스에 들어서면 탐스럽게 익은 딸기가 새콤달콤 향긋한 내음으로 여행객을 유혹한다. 이곳 딸기들은 농약 대신 천적곤충을 이용한 무공해 딸기로, 비닐하우스에서 따자마자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밭에서 바로 따 먹는 무공해 딸기는 맛이 남다르다. 아삭아삭 씹히는 데다 직접 따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논산시에서 인증한 무농약 재배 딸기농가만이 딸기 따기 체험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체험비 8000원을 내면 얼마든지 따 먹을 수 있다.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시기는 11월 말~6월 초. 1~2월의 딸기가 가장 당도가 높아 딸기 따기 체험은 이맘때가 절정이다. 여행객이 딸기밭을 한 차례 훑고 가면 다시 일주일이 지나야 새로운 딸기가 열린다. 하얀 딸기 꽃이 수정되면서 잎은 떨어지고 그 자리에 열매가 생긴다. 아이들의 자연 놀이터로도 손색없다.

무주/논산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대진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무주IC로 나와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무주리조트
www.mujuresort.com
063-322-9000
논산천안 고속도로 서논산IC로 나온다.
-딸기 체험 농장
딸기아줌마 www.azoom.co.kr
041-734-0495

임실 치즈 안주삼아 산머루 와인한잔
겨울과 봄 사이에 계절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인기체험여행이 있다. 임실에서 치즈도 만들고 산머루 와인도 시음할 수 있는 코스다.
임실군 느티마을은 국내 최초로 농가형 치즈 요구르트 생산 공장이 들어섰다. 마을에 도착하면 경운기를 타고 초지로 이동해 젖소 우유 주기 등을 체험하고 직접 치즈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치즈마을에서 체험하는 치즈는 피자나 파스타에 들어가는 모차렐라 치즈. 치즈를 깍두기처럼 자른 뒤 뜨거운 물을 부으면 모차렐라 치즈는 방 하나 크기까지 쭉쭉 늘어난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하는 재밋거리다. 만든 치즈는 시식 후 일정량 포장해 가져갈 수 있다. 치즈만들기·초지낙농체험·치즈돈가스 점심 식사를 포함한 체험비용은 1만 6000원~2만원 선이다(월요일은 휴무).

치즈와 찰떡궁합은 단연 와인. 임실 금화양조에서는 포도보다 당도와 향이 더 좋은 산머루로 와인을 만든다. 특히 일교차가 큰 지리산 자락의 임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머루는 당도가 높고 향도 탁월해 국내산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그 맛과 향이 일반 와인과는 다른 독특한 향미를 준다.

임실에 갔다면 옥정호도 놓칠 수 없는 코스. 전북 정읍과 임실에 걸쳐있는 옥정호는 일교차가 커서 아련히 피어오르는 물안개로 유명하다. 옥정호 순환드라이브길은 얼마 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옥정호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임실 가는 길
천안분기점에서 논산천안 고속도로를 이용한다. 논산분기점에서 다시 호남고속도로를 이용, 전주 IC로 빠져나와 17번 국도를 타고 임실역에서 55번 지방도를 달리면 느티마을이다.
-임실치즈마을
www.cheesevil.co.kr
063-643-3700

붉은 동백꽃과 짙푸른 겨울 바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다는 여수 오동도의 동백꽃. 붉디 붉은 꽃빛이 짙푸른 겨울 바다와 화려한 대비를 이룬다.
동백섬으로 불리는 오동도에는 동백 2600여 그루 중 3분의 1이 망울을 틔워 봄이 코앞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나머지도 3월 중순까지 단계적으로 꽃을 피운다.

오동도 입구에 있는 길이 1㎞의 다리는 미니열차를 타거나 걸어갈 수 있다. 상큼한 갯내음을 맡으며 오동도에 들어서면 햇살이 드는 쪽에 동백꽃도 옹기종기 피어 있다. 낙엽 더미 위에 뚝뚝 떨어진 동백꽃 봉오리도 여전히 붉은 자태를 과시한다. 오동도 숲길은 아기자기해서 마음을 다독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오동도의 풍경 또한 환상적이다. 날씨만 맑으면 멀리 경남 남해와 하동·돌산도·구봉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등대에서 해돋이 길로 연결된 신이대 숲길은 연인의 발길을 붙잡는다. 겨울의 낭만을 한껏 누릴 수 있는 길이다.

여수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로 바꿔타고 진주IC에서 남해고속도로 한번 더 갈아탄다. 남해고속도로 순천IC로 나오자마자 17번 국도를 따라가면 여수다.
-여수시청 관광홍보과
061-690-2036

눈꽃 트레킹&딸기따기
독자 20명 초대합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이 '덕유산 눈꽃 트레킹&딸기따기' 여행에 독자 10명(1인 2매)을 초대합니다. 덕유산 설천봉까지 관광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향적봉까지 트레킹을 하고 난 후, 오후에는 논산으로 이동해 딸기따기 체험을 하는 코스입니다. 오전 7시에 광화문사거리 동화면세점앞(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에서 출발합니다. 여행비용은 무료(점심 식사 불포함)입니다.

여행일자는 3월 1일과 2일 각각 5명(1인 2매)을 추첨하니 원하는 날짜를 표기해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행권을 원하는 독자는 19일까지 프리미엄 사이트(www.jjlife.com)에서 응모하면 됩니다. 당첨자는 20일 온라인에 공지하고 휴대전화로 개별 통보합니다.
문의 1588-3600(내선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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