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준 광고주협회장 "1~2년 내 ABC제도 정착시킬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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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신문.잡지의 발행부수를 공개하는 ABC(신문.잡지부수 공사기구)제도를 제대로 시행한다면 국내 신문광고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합리적인 시장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앞으로 1~2년 안에 ABC제도를 반드시 정착시키겠습니다."

최근 제6대 광고주협회장으로 재신임된 민병준(閔丙晙.72)회장은 2일 ABC제도 정착의 필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30억~40억원을 투자해 올 상반기 내에 미디어 리서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광고주.언론사.학계 등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미디어 리서치센터는 광고 효과.광고 단가 등에 관한 연구를 맡게 된다. 그는 또 의도적으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일부 언론사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기사들의 경우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벗어나거나 반(反)기업 정서를 조장해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당한 근거없이 기업을 비난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명이나 반론을 요구할 것입니다."

閔회장은 오는 4월에 열리는 협회 이사회에서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기업적인 보도를 했다고 해서 광고를 줄이는 등 언론사를 압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방송광고 사전심의제의 폐지와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를 할 수 있도록 방송법을 개정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방송광고를 미리 심의하는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제도로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광고단체연합회와 함께 법 개정을 위한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프로그램 중간의 광고도 심야나 낮 시간대 프로그램부터 실시한다면 부작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閔회장은 KOBACO(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 판매 독점권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KOBACO가 독점권을 이용해 조직을 비대화 시키고 수익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閔회장은 지나치게 높은 모델료로 광고비 부담이 큰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3년 임기의 협회장을 4번째 맡은 그는 세계광고주연맹(WFA) 아.태지역 담당 부회장과 방송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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