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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으로 떠난 고위공무원들 대부분 산하기관 轉職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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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지난해말 정부조직 개편을 계기로 「명예퇴직」등의 명분으로 현직을 떠난 공무원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역시 아무래도 부담이 덜한 산하 기관이나 단체 또는 산하 정부투자기관의 자(子)회사로 옮겨간 경우가 많았다.일부 대기업의스카웃 제의가 있었으나 생소한 조직과 일에 부담을 느껴서인지 결단을 내린 경우는 예상보다 적은 편이었다.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건설교통부,농림수산부등 경제부처의 사무관급 이상과 한국은행 간부를 대상으로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순수한 의미의 민간 기업으로 옮겨간 경우는 27일 현재까지 9명이었다(현재 거론중인 경우는 제외).대신 산하 기관이나 그 자회사,단체로 간 경우가 그 두 배인 17명이었다.옛 상공자원부와 건설부 출신들이 산하 단체나 기업체로 많이 옮겨간 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획원 출신 가운데 민간 기업으로 간 경우는 없다.기획원과 재무부 출신들은 총리실과 공정거래위,국세청등으로 많이 옮겼으며 상대적으로 명예퇴직자가 적었다.물론 아직까지「적절한 배려」를 받지 못한 채 집에서 쉬고 있는 경우도 있다. ◇건설교통부=국장급인 서울및 지방국토관리청장 4명이 각각주택공사와 도로공사,수자원공사등 3개 정부 투자기관과 건설협회의 감사 자리를 차지했다.
과장급 6명도 시설안전관리공단 이사,대한전문건설협회 이사,항공세관 울산지사장 등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1명은 곧 산하기관으로 나갈 전망이다.
사무관중에서 2명은 개인 회사로 옮겼으며 교통부 출신 1명은한국공항공단 부장으로 있다.
◇통상산업부=명예퇴직한 국장급 1명은 자동차공업협회 전무로 옮겼다.과장급 2명이 포철의 자회사인 포스코개발(상무)과 포스콘(이사)으로 나갔다.나머지도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지역난방기술(이사)이나 한국에너지협의회(이사)등 산하기관이나 단체 성격이짙은 곳으로 나간 경우가 많았다.
과장급 1명이 삼성중공업(이사)으로 내정돼 있으며 사무관 2명이 역시 삼성그룹의 이사와 부장으로 옮겼다.
◇재정경제원=그전 기획원 기능이 일부 옮겨간 총리실과 공정거래위,산하 외청인 국세청 외에도 농림수산부.노동부.감사원.대법원에 이르기까지 타 부처로 고루 많이 진출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명예퇴직자가 적었다.
이철수(李哲洙)재무부 기획관리실장은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옮겼다.재무부 출신 과장 2명이 명예퇴직했는데 그중 1명은세무사 개업을 했으며 재무부 사무관 출신 1명은 삼성생명 이사로 옮겼다.
◇농림수산부=명예퇴직한 5명중 국장급(1명)은 개인 기업체로옮겼으며 과장 2명은 제분협회 전무와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부장으로 나갔다.
◇한국은행=정부조직 개편 때문은 아니지만 그 여파로 조직 개편과 한은법 개정이 추진되면서 여느 때보다 많은 인력이 시중은행으로 진출했다.
신복영(申復泳)부총재가 금융결제원장으로,허한도(許翰道)은감원부원장이 동남은행장으로 각각 새출발했다.권영진(權寧鎭)은감원 검사1국장이 신한은행 감사로,송병익(宋炳翼)한은 발권부장이 한미은행 감사로 옮겼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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