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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의 이색풍경 ‘불꽃놀이 숨바꼭질’

중앙일보

입력

올해 북경의 화두는 시종일관 온통 ‘올림픽!’이다. 춘절 풍경 역시 이 법칙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뒷골목 튀김장수들도 호텔 셰프처럼 의상을 갖춰야 하는 위생법이 생겼는가 하면, 불꽃놀이 자체를 금지하는 포스터가 곳곳에 뿌려져 사람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전통처럼 이어온 폭죽놀이 풍습이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춘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사람들은 엄격한 단속에도 아랑곳 않고 숨바꼭질 놀이를 즐기기라도 하는 듯 마음껏 폭죽을 터뜨렸다.

1. 거리의 요리사
우리 돈으로 한 개에 오십 원 정도 하는 튀김빵. 그것을 만드는 뒷골목의 요리사가 말끔하게 차려입었다.

2. 만두 먹는 청년
올림픽 특수를 놓치지 않으려고 시골에서 북경까지 올라온 청년. 고향에 가지 못했지만 명절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챙겨먹는다.

3. 폭죽금지 포스터.
소음과 냄새, 화재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정부에서는 폭죽놀이 지양정책을 펼치고 있다.

4. 붉은색 엽서와 소품들을 구입하는 사람들.

5. 후통(뒷골목) 사람들은 길에서 쉽게 폭죽을 구입할 수 있다.

5-2. 수레 가득 폭죽을 실고 나온 아주머니. 무언가 답답한 사연이 많았던 모양인지, 이 많은 폭죽을 모두 직접 터뜨렸다. 아주머니 한 달 수입이 우리 돈으로 30만 원정도 되는데 이날 터뜨린 폭죽의 가격이 아주머니네 한 달 생활비인 5만원 어치에 육박했다. 이들에게 있어서 폭죽을 터뜨리는 행위는 놀이 이상의 그 무엇이 있는 모양이다.

6-1,2,3 불을 붙이자 이내 큰 소리와 함께 매운 연기를 터뜨리는 폭죽. 귀가 먹먹하고 코가 매웠지만 큰 소리로 터지는 폭죽소리에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하다.

사진 - 박애란

객원기자 설은영 skrn77@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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