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경의 화두는 시종일관 온통 ‘올림픽!’이다. 춘절 풍경 역시 이 법칙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뒷골목 튀김장수들도 호텔 셰프처럼 의상을 갖춰야 하는 위생법이 생겼는가 하면, 불꽃놀이 자체를 금지하는 포스터가 곳곳에 뿌려져 사람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전통처럼 이어온 폭죽놀이 풍습이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춘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사람들은 엄격한 단속에도 아랑곳 않고 숨바꼭질 놀이를 즐기기라도 하는 듯 마음껏 폭죽을 터뜨렸다.
우리 돈으로 한 개에 오십 원 정도 하는 튀김빵. 그것을 만드는 뒷골목의 요리사가 말끔하게 차려입었다.
올림픽 특수를 놓치지 않으려고 시골에서 북경까지 올라온 청년. 고향에 가지 못했지만 명절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챙겨먹는다.
소음과 냄새, 화재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정부에서는 폭죽놀이 지양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진 - 박애란
객원기자 설은영 skrn77@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