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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김상식 代이은 명콤비-실업농구 코리안리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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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제주=許珍碩기자]농구판에서 선대(先代)의 인연이 아들대에까지 이어져 농구인들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24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실업농구 95코리안리그1차대회 결승리그 첫경기에서 기업은행이 실업강호 현대전자를 93-84로 누르고 1승을 올리는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운 두 주역 이민형(李珉珩)과 김상식(金商植).그들은 바 로 50년대 명콤비 이경우(李慶雨)-김영기(金永基)씨의 아들들이다.
센터 이민형은 이날 26점을 올리며 최근들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었다.그러나 그의 활약 뒤에는 허리부상을 딛고 출전한 공격가드 김상식의 헌신적인 지원이 있었다.
이민형은 고려대 84학번,김상식은 87학번이므로 金이 대학에입학했을 때 李는 졸업반이었다.이민형은 현대.삼성등 실업팀의 스카우트 표적1호였을 만큼 슈퍼스타로 꼽혔으므로 金은 같이 뛸기회도 없었다.
둘의 인연은 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민형의 부친은 60년대 초반 최고의 센터 故이경우씨.수비력과 피딩패스의 1인자였다.김상식의 부친은 농구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기(59)씨.아시아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김영기씨가 고려대 55학번이고 이경우씨가 56학번이었다.배재고-고려대-공군-농협-기업은행에서 줄곧 손발을 맞추는 동안 이경우씨는 김영기씨의 가장 충실한 후배이자 지원자였다.
이경우씨는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고생한 김영기씨의 등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사지하느라 밤잠을 설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金-李콤비는 약 8년후 연세대의 김영일(金永一)-신동파(申東坡)콤비가 나타나기전까지 센터와 골게터 콤비 플 레이의 교과서로 꼽혔다.이경우씨가 71년 고혈압으로 세상을 뜬 후 김영기씨는 이민형을 친아들처럼 여겼다.
◇제5일(24일.제주한라체) ▲결승리그 중소기 업은행 93 42-3051-54 84 현대전자 (1승) (1패) SBS 70 34-3636-26 62 기아 자동차 (1승)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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