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릴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이창호(李昌鎬)가 도무지 멈추질 않는다.마치 정복자 칭기즈칸처럼 제 아무리 강력한 저지선이라도 기어이 돌파하고 있다.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멀게만 느껴졌던 李7단의 천하통일이 올해 실현될지도 모른다.
李7단은 22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패왕전 도전기 제4국에서강력한 도전자 유창혁(劉昌赫)6단을 물리치고 종합전적 3승1패로 타이틀을 방어했다.이날 롯데호텔에서는 동양증권배 준결승전이화려하게 열리고 있었으므로 李-劉의 결전은 세 인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그러나 프로기사등 관계자들은 이 한판이 지닌 절박성에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劉마저 李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드디어 바둑계는「4인방 시대」를 마감하고「이창호 1인천하」가 된다.70년대와 80년대,그 지루하고 길었던 「조훈현(曺薰鉉)1인천하」를 떠올리며 사람들은유창혁의 승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결과는 불과 1백8수만에 劉6단의 불계패.
李-劉 두 라이벌은 새해들어 패왕전.기왕전.SBS연승전등 3개 기전에서 맞붙었다.겨우내 계속된 曺-李의 사제도전 25번기가 이창호의 완승으로 거의 판가름날 무렵 유창혁이 각 기전에서분발하며 曺9단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창호의 진로 를 막아섰던 것이다. 그러나 李-劉의 13번기도 이창호의 승리로 점차 굳어지려 하고 있다.패왕전과 SBS연승전은 이창호의 승리로 끝났고기왕전은 1대0으로 리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