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이명박 당선 축하 결의안 만장일치로 채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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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 연방 하원이 7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공화당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민주당 다이앤 웟슨(캘리포니아) 의원이 발의한 결의안은 관할 상임위원회인 외교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본회의에 상정돼 처리됐다.

6일 상원에서도 조셉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과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이 제출한 같은 내용의 결의안이 상정됐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처리될 전망이다.

미 의회가 취임 전인 한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축하 결의안을 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움직임은 한·미 관계 개선 등 이명박 정부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했다.

미 하원엔 1993년 초 김영삼 당시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2003년 초에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 당선인 취임에 앞서 ‘한국의 새 정부 출범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이 제출됐으나 채택되지는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이후 축하 결의안이 하원에서 가결된 바 있다. 이번 하원 결의안은 “이 당선인이 한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걸 축하하며, 정권 인수 작업과 취임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미 양국은 자유와 민주주의에 뿌리를 둔 오래된 동맹을 유지해 왔다” “이 당선인은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는 대목도 들어 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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