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연수로온 외국인근로자 무단이탈.밀출국 사례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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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釜山=姜眞權기자]기술연수 명목으로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사업장을 무단이탈하거나 밀출국을 기도하는 사례가 크게늘어나고 있다.
23일 법무부 부산출입국 관리사무소와 부산지방노동청에 따르면올들어 부산지역에서 일본등으로 밀항을 시도하다 적발된 외국인 근로자는 29명으로 92년 11명,93년 7명,94년 33명에비해 크게 늘어났다.
또 올들어 지난 2월말까지 부산지역 사업장에 고용된 외국인근로자 1천8백13명중 12.6%인 2백29명이 사업장을 무단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3일 남외항에 정박중이던 코리아 익스프레스호 선실에 파키스탄인 2명과 방글라데시인 9명등 11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본으로 밀항하기 위해 숨어있다가 검거된 것을 비롯,2월중에 4건(관련자 23명)의 밀항기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또 3월18일엔 스리랑카인 5명이 부산외항에 정박해 있던대일활어운반선 동성호(99t)를 타고 일본으로 가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외국 기술연수생들의 사업장 이탈도 빈발,부산시해운대구반여1동1190 삼화방직에서 일하던 필리핀인 기술연수생 18명이 지난2월4일과 10일 두차례에 걸쳐 잠적한데 이어 3월21일엔 부산시사상구학장동 신발밑창 제조업체인 세광산업에서 일하던 방글라데시인 기술연수생 9명이 회사간부로부터 구타당했다고 주장하며 회사를 집단이탈,파출소에서 3시간 가량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기술연수 외국인 근로자들의 사업장 무단 이탈은 연수기간 만료를 앞두고 귀국을 피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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