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컴퓨터 개발한다-삼성.현대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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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내에서도 오는 97년 초대형컴퓨터가 개발돼 수출에 나서게 된다. 삼성전자.현대전자는 21일 통상산업부의 지원을 받아 서울대 컴퓨터신기술연구소와 공동으로 올해부터 97년까지 3년동안3백80억원을 투자,초당 수십억개의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초대형컴퓨터를 개발하기로 했다.정부의 「초대형 컴퓨터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은 업체와 정부가 각각 1백90억원씩 부담하게 되며 핵심기술은 미국AT&T社로 부터 이전받는다.삼성전자.현대전자는 23일 AT&T자회사인 AT&T GIS社와 이에 따른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다.AT&T GIS는 AT&T가 91년 NCR社를 인수,설립한대형 컴퓨터 제조업체다.
98년 양산에 들어가게될 초대형컴퓨터는 최첨단 기술인 병렬처리방식을 채용,초당 약 1억회의 연산(演算)을 처리할 수 있는중앙처리장치(CPU)를 수십개에서 수백개까지 병렬로 연결할 수있다. 이 때문에 기존 대형컴퓨터보다 성능확장이 쉬워 슈퍼컴퓨터급 정도의 성능을 발휘할 수도 있고 가격 또한 같은 성능의 기존 컴퓨터에 비해 50%정도 싸다는 장점이 있다.이 컴퓨터가개발되면 고난도의 자동차충돌실험등 과학.산업에 필요한 각종실험을 비롯,주문형비디오서비스용 영상저장.송출장치(비디오서버)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대형컴퓨터 국내시장은 올해 2백50억원,99년 3천5백억원,세계시장은 올해 1조5천억원,99년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金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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