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포워드 이규섭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 차병원에서 첫아들을 얻었다. 그러나 탄생의 순간, 그는 오후 7시 예정된 KTF전을 위해 부산에 있었다. 첫 아이를 보고 싶은 새내기 아빠 이규섭은 출산 예정일인 4일 대구 오리온스전을 마친 뒤 서둘러 KTX로 서울로 올라갔으나 아기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이규섭은 결국 4일 밤 마지막 비행기로 부산으로 내려와 팀에 합류했다.
가족에 대한 걱정에다 이틀을 밤 비행기까지 타며 내달린 피로가 겹쳐서일까. 이규섭은 1쿼터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해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2쿼터 7득점을 올린 데 이어 후반 들어 제 기량을 찾았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승리의 기쁨을 즐길 틈도 없이 곧바로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삼성은 1쿼터를 18-19로 뒤진 뒤 2쿼터에서 43-42로 역전했다. 1, 2쿼터 스코어가 보여주듯 두 팀 대결은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KTF는 신기성이 13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해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가며 분전했다.
장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