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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이규섭 ‘득남 축포’ 막판 고비 때 쐐기 3점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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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규섭(삼성·사진)이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프로농구 삼성은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TF전에서 이규섭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81-71로 이겼다. 삼성은 24승15패로 KT&G(24승14패)를 제치고 시즌 첫 단독 2위에 올랐다.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삼성은 선두 동부에 다섯 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삼성의 포워드 이규섭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강남 차병원에서 첫아들을 얻었다. 그러나 탄생의 순간, 그는 오후 7시 예정된 KTF전을 위해 부산에 있었다. 첫 아이를 보고 싶은 새내기 아빠 이규섭은 출산 예정일인 4일 대구 오리온스전을 마친 뒤 서둘러 KTX로 서울로 올라갔으나 아기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이규섭은 결국 4일 밤 마지막 비행기로 부산으로 내려와 팀에 합류했다.

가족에 대한 걱정에다 이틀을 밤 비행기까지 타며 내달린 피로가 겹쳐서일까. 이규섭은 1쿼터에선 이렇다 할 움직임도 보여주지 못해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2쿼터 7득점을 올린 데 이어 후반 들어 제 기량을 찾았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승리의 기쁨을 즐길 틈도 없이 곧바로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삼성은 1쿼터를 18-19로 뒤진 뒤 2쿼터에서 43-42로 역전했다. 1, 2쿼터 스코어가 보여주듯 두 팀 대결은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삼성은 경기 종료 5분 전 KTF 제이미 켄드릭에게 골밑 슛을 내줘 69-69 동점을 허용하자 번개를 맞은 듯 제정신을 차려 내리 9득점하며 멀리 달아났다. 이어진 공격에서 빅터 토마스의 3점슛까지 터진 데다 이규섭(12득점)의 속공 등을 묶어 종료 3분 전 75-69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규섭은 종료 2분 전 75-69에서 3점 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F는 신기성이 13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해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 행진을 이어가며 분전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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