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설날에 골 세배’ 지성·영표·기현 결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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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대표 선수들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지성·김남일·설기현·조원희. [뉴시스]

월드컵 축구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향한 대장정의 막이 오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30일 칠레와 평가전에서 0-1로 졌던 허정무팀은 ‘진짜 데뷔전’인 이번 경기를 통해 화끈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프리미어리그 3인방에 기대를 건다=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풀럼), 이영표(토트넘)는 지난해 3월 24일 우루과이전 이후 부상과 이에 따른 수술 등으로 1년 가까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들이 빠진 사이 대표팀은 아시안컵 부진과 4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으며 자존심도 구겼다.

칠레전에서 3-5-2(전반)와 4-4-2(후반) 포메이션 실험을 했던 허 감독은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4-3-3 카드를 꺼낸다. 스리톱과 포백은 프리미어리거 3인방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박지성과 설기현이 최전방 양쪽 측면을 맡는 스리톱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래 대표팀의 최적 공격 조합. 박주영(서울)이 꼭짓점에서 두 선배의 측면 지원을 받게 된다. 이영표의 가세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포백 수비라인이 안정감을 찾는 동시에 기동력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박지성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겠다”고, 이영표는 “언제나처럼 내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투르크메니스탄전에 대한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진입을 노리는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을 조율하고 주장 김남일(고베)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공수의 연결을 각각 책임진다.

◇10년 전 패배를 갚는다=허정무 감독에게 투르크메니스탄은 각별한 상대다. 허 감독이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1998년 12월 첫 상대가 투르크메니스탄이었다. 대표팀은 당시 아시안게임에서 만난 투르크메니스탄에 2-3으로 졌다. 허 감독은 10년 만의 재격돌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8위로 한국(41위)보다 한참 아래. 그래도 3차 예선까지 올라온 팀이기 때문에 얕잡아 볼 수만은 없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나자르 바이라모프(PFC 네프치)와 수비수지만 골 감각을 갖춘 메칸 나시로프(FK 카라반) 등이 경계 대상이다. MBC가 중계한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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