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명칭 논란 '뜬금 없어'

중앙일보

입력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이순신대교 명칭과 관련, 전남 여수시가 지난해 4월 공문 등 자료를 통해 '이순신대교' 명칭을 먼저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전남도와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는 지난해 4월 오현섭 시장이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의 교량명칭을 전남 여수와 광양사이 해역의 역사적 의미를 기려 '이순신대교'로 명명해 줄 것을 전남도에 공식 제안했다.

당시 여수시는 여수국가산단진입도로 3공구 교량 경간장(교각과 교각사이 길이)이 이순신장군의 탄신해인 1545년을 기념해 1545m로 계획됐다고 밝혔다.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1공구는 사장교로 4차로 1410m이며, 3공구는 현수교로 4차로 2260m다.

이들 두 다리는 여수와 광양 해역 사이에 있는 묘도를 중심으로 1공구는 여수쪽으로, 3공구는 광양쪽으로 각각 계획됐다.

사장교는 충무공의 강직한 정신을, 현수교는 이순신 장군의 외유내강 정신을 고려해 웅장한 모습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전남도는 지난해 2월 도 홈페이지에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교량명칭 공모에 이어 도 자문위원 31명에게 이메일을 통해 의견을 취합했다.

이 과정에서 공모된 교량 명칭 중 지명도와 창의성을 고려해 교량별 2개 명칭을 선정하고 전남도 홈페이지를 통한 선호도 조사를 벌였다.

여수시 관계자는 "두 다리 명칭에 대해 지난해 4월 오 시장이 이순신대교로 통합 명명하자고 제안했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면서 "전남이 이순신대교 명칭 사용에 대한 일종의 '우선권'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수와 광양사이의 해역은 1598년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활동 근거지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과 조선수군의 기백이 면면히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이순신대교'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에서 묘도를 거쳐 광양을 연결하는 여수국가산단진입도로에 가설될 교량 명칭을 놓고 여수시와 광양시는 각각 '이순신대교'와 '광양대교'로 명명하자는 의견에 따라 인터넷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여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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