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수업 열기-웅변학원마다 출마자들 "목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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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유권자 여러분! 충실한 일꾼이 되겠습니다.』『저에게 소중한기회를 주신다면 우리 마을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뛰겠습니다.』 17일오전11시30분 일산신도시 중앙플라자빌딩 401호 대한웅변중앙회총본부 연수원(원장 張洪伯.45)내 강의실.
선량지망생 15명이 개인선거유세연설법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오는 5월초까지 3개월과정의 교육을 받고있는 이들은 고양시 일대에 거주하는 자영업자.정당인.회사원등.
이들은 이번선거가 과거와는 달리 원고를 낭독하는 형식의 합동연설회는 단 1회 실시하는데 비해 자유연설 형식의 개인연설회를80회까지 허용하고 있는데 따른 대비책으로 자유연설회에서 주로쓰이는 프리 토킹(Free Talking)기법 을 중점적으로 배운다. 서울.경기등 수도권 일대 웅변학원들이 요즘 때아닌 선거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이는 오는6월 실시되는 지방4대선거가 건국이래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인데다 이번 선거부터 개인적인 유세를 80회까지 허용함에따라 개인선거유세 가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때문이다.
서울지역의 경우 입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중연설반이 개설돼있는 웅변학원은 10여개소.서울강남소재 국제언어학원에서는 현재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 출마예정자 10명이 개별지도를,광역 및기초의회의원 10명이 단체지도를 받고있다.
1~2개월 정도 소요되는 30회차(1회차 1시간~1시간30분)의 교육 수강료는 20만원.원장 홍미옥(洪美玉.44)씨는 『예년에 비해 3~4배 정도 많은 수강생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올해의 경우 유권자들을 대상으로한 개별 자유연설 이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대중연설법 수강희망자가 많다』고 말했다.
연설법과 함께 병행하는 교육은 ▲효과적인 제스처▲마이크 사용법▲유세원고 작성법▲단상공포해소법▲성대보호방법등.
일산의 대한웅변총본부 연수원 수강생 장무길(張武吉.54.아시아관광상임고문.고양시마두1동호)씨는 『오는6월 지방의회의원선거에 입후보할 예정』이라며 『원고가 없이도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전문적인 자유유세기법을 배우 고 있다』고말했다. 〈全益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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