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가이드라인 내년 폐지 … 대교협 이사회 공식 확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4일 이사회를 열고 2009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 가이드라인’을 폐지하기로 했다.

이장무(서울대 총장) 대교협 회장은 이날 “논술 가이드라인을 없애더라도 국·영·수 위주의 지필고사와 같은 본고사 형태의 시험은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술 가이드라인은 2005년 교육부가 본고사 형태의 시험을 막기 위해 ▶영어 지문 금지 ▶수학·과학과 관련한 풀이 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금지 등의 지침을 각 대학에 요구한 것이다. 손병두(서강대 총장) 대교협 차기 회장은 지난달 초 “대입 자율화 시대에 논술 가이드라인부터 없앨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내신·수능 반영 비율은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급격한 변화는 주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자율화 입시’ 첫해에 수험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3월 말로 예정된 각 대학의 입학 전형계획 발표를 앞당기기로 했다.

대교협은 대입과 관련한 합의 사항 준수 등을 위해 기존의 윤리위원회를 정관상에 명기해 사회적 책무성을 높이고 공정한 입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각 대학총장, 시·도 교육감, 고교 교장, 학부모 대표 등으로 구성된 대학입학전형위원회를 상반기 중 구성, 고교 공교육의 정상화를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사회에는 이 총장, 손 총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김종량 한양대 총장을 포함한 16명의 대교협 이사진과 임원이 참석했다.

배노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