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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Earth Save Us] 수퍼보울 ‘친환경’ 터치다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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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4일(한국시간) 끝난 미국 최대의 축제 수퍼보울은 과거 어느 해보다 친환경적으로 치러졌다.

미국프로풋볼연맹(NFL)은 관중의 차량 수만 대가 내뿜는 배기가스를 상쇄시키기 위해 나무 1만 그루를 애리조나 사막에 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장에 사용된 300㎿ 전력을 전부 친환경적인 수력·풍력·지력으로 얻었다. 화력 발전과 달리 온실가스를 내뿜지 않는 깨끗한 에너지원들이다.

관중이 버린 캔·유리병·페트병 등 재생 가능한 쓰레기들은 별도로 모아 처리했다. 또 조리는 했지만 아무도 손대지 않은 음식들은 전부 모아 인근 불우시설에 나눠줬다. “지난해에는 5만5000여 명의 한 끼 식사 분이 전달됐다”는 게 NFL 측 설명이다. 소형 배너 같은 장식품과 선수들이 쓰다 남긴 모자·수건 등 기념품은 경매를 통해 처분할 계획이다. NFL 측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전체 폐기물의 70%가량을 재생하거나 적당한 곳에 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수퍼보울이 열리는 곳에는 늘 관객·행사요원·기자 등 약 10만 명이 몰려다닌다. 이들이 한꺼번에 쏟아내는 엄청난 쓰레기와 수만 대의 자동차가 내뿜는 배기가스는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개최지 주민들의 불평이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NFL 측은 결국 15년 전부터 ‘NFL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만들어 폐기물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수퍼보울 같은 초대형 스포츠행사는 갈수록 환경보호가 강조되고 있다. 올림픽·월드컵 등에서도 전력 사용과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의 캠페인을 활발하게 벌인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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