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붐비는 공항 편하게 이용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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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회사원 이명석(37)씨는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 여행을 위해 인천공항을 찾았다. 겨울 휴가철이라 공항은 크게 붐볐다.

이씨는 휴대전화 로밍을 하려고 공항 내 로밍센터를 찾았다. 이미 30~40명이나 몰려 있어 30여 분을 기다려야만 했다. 정작 차례가 오자 직원은 “(이씨의 휴대전화가) 자동로밍이 돼 버튼만 몇 번 조작하면 된다”며 안내문 1장만을 건넬 뿐이었다. 자동로밍을 몰라 아까운 시간만 허비한 것이다.

이번 설 연휴 기간(6~10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갈 여행객은 21만여 명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루 평균 4만 명이 넘는다. 평상시보다 20% 이상 많은 수치다. 공항이 붐빌 때는 몇 가지 요령만 알면 시간 절약은 물론 출국이 간편해진다.

첫 번째가 휴대전화 자동로밍 확인이다. 지난해 해외로밍 이용자는 전체 출국자 4명 중 1명꼴인 349만 명에 달했다. 그만큼 공항 내 통신사별 로밍센터마다 줄이 길다. 쓸데없이 줄을 서는 것을 피하려면 출국 전에 자신의 휴대전화가 여행 지역에서 자동로밍이 되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휴대전화 설명서를 보거나 통신사에 문의하면 알 수 있다.

간편한 무인탑승수속기 이용도 권할 만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공항에 38대씩을 설치해 놓았다. 비자가 필요 없고, 따로 부칠 짐이 없는 여행객이 이용하기에 편하다. 항공권 예약 시 받은 전자티켓과 여권을 가지고 수속기에 안내되는 절차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 대한항공 이승렬 차장은 “이 장비를 이용하면 최대 1시간 이상 절약이 가능하다”며 “조작이 어려우면 항공사 안내 직원에게 물으면 된다”고 말했다.

더운 지방을 가는 승객은 항공사의 무료 외투보관서비스를 이용하면 짐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자사 승객에 한해 1인당 한 벌씩, 5일간 외투 보관을 해준다. 아시아나항공도 승객 중 아시아나클럽 회원과 1등석·비즈니석 승객에 대해 역시 1인당 한 벌씩, 7일간 무료로 외투를 맡아준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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