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서 어느 날 갑자기 ‘위~잉’ 소리가 나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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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은 현대인만의 질병은 아니다. 고흐나 베토벤도 이명이 있었고, 스티브 마틴과 미국의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 등도 이명이 있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국내의 한 연예인이 이명증임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 이명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익숙한 질병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여전히 이명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이명(耳鳴, 귀울림)이란 외부에서 주어진 음이 없는데도 귀 속이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이 소음의 형태와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며 가장 공통된 형태는 단일, 고주파수의 순음이다. 가늘고 약한 ‘삐~’하는 소리가 들기도 하고, 귀뚜라미 소리가 들기도 한다. 이외에도 물 흐르는 소리, 종소리, 망치소리, 스팀이 새는 소리 등의 불규칙한 소리가 들리게 된다.

이명은 평소에는 주변의 잡음에 묻혀 잘 안 들릴 수 있지만, 주변이 조용해지면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들린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잠들기 전 조용할 때 이명이 있음을 감지하게 되는데, 나중에는 신경을 쓰면서 다른 업무에도 방해가 되어 일을 할 수 없는 이들도 많다. 물론 개인에 따라 증상의 심한 정도도 다르다.

소리케어 이비인후과 네트워크의 통계 결과에 따르면 방문한 이명 환자 중 37%가 한쪽 귀에서, 58%가 양쪽 귀에서 들린다고 한다. 사실 이명은 ‘증상’이지 질병이 아니고,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실질적으로 이명이 구체적 신체질환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경우는 10% 미만이며, 90% 내외는 청력 손실과 함께 오는 증상이라고 보면 된다.

또한 이명을 외부에서도 함께 듣는 신체소리로 인한 객관적 이명과 외부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주관적 이명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이명을 말할 때 80% 이상은 주관적 이명인데 내이의 손상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이명을 가진 사람의 대부분은 어느 정도 난청을 가지고 있지만 정상적인 사람도 있다. 실질적으로 이명을 경고등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소음노출이나 염증성 질환, 퇴행성변화로 해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 과로, 회식으로 인한 피로 등으로 이명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명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한 귀 검사 해 봐야

이러한 이명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까?
이명증을 앓고 있는 환자 중 소수의 경우, 귀지를 제거하거나 중이의 문제를 치료함으로써 문제가 경감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명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한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귀 전문 검사가 가능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 및 이명검사를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 자칫 이명은 치료하기 힘든 고질병이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검증이 안된 불확실한 치료법을 선택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명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병력 및 이신경학적 검사와 청력 및 이명검사를 시행한 후 이명인지 아닌지를 진단한다. 이명환자로 판단되었을 경우 급성이명(3개월내)인지 만성이명(3개월 이상)인지 파악을 한 후 이에 맞춰 치료를 하게 된다. 급성이명의 경우 면담과 함께 신경전달물질 차단제를 사용하고 만성이명의 경우 면담과 약처방 뿐 아니라 이명차폐기나 보청기 등을 이용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귀 전문 소리케어 이비인후과 네트워크의 고중화 원장(수이비인후과)은 “이명이 생겼다면 큰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될 수 있는 한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콜라 홍차 등 신경 자극 물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피로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 스트레스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조금이라도 귀가 울리거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방치하기 보다 초기에 정확한 귀 검사가 가능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_ 소리케어 이비인후과 네트워크 고중화 원장(수이비인후과 원장)

조인스닷컴 최은숙(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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