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감독 "내친 김에 100승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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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혈압까지 쑥 내려가는 것 같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0-2로 뒤질 때만 해도 그는 벤치에 앉지 못했다. '포커페이스'로 이름난 신감독이 긴장하는 모습은 낯설었다. "허구한 날 지는 배구만 할 수 없다"며 한전 코치에서 1995년 삼성화재 감독 창단감독으로 부임한 신감독은 결국 최다연승 신기록이라는 족적을 남겼다.

-신기록 소감은.

"김세진.신진식 등이 못 뛰는 가운데 잘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내친 김에 1백승까지 가고 싶다."

-두 세트를 내주었다가 뒤집었는데.

"1세트 끝나고 수비가 나빴던 이형두 투입을 놓고 고민했다. 고민한 게 화근이었다. 나빴다고 느꼈다면 바로 결정을 내렸어야 했는데. 3세트부터 잘해준 손재홍이 아니었다면 무너졌을 것이다."

-현대캐피탈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시즌 막판 전력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 팀 전력을 100으로 볼 때 선수가 60, 지도자가 40이다. 김호철 감독과 현대캐피탈 선수의 궁합이 잘 맞는 모양이다."

한편 김호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두 세트를 먼저 따면서 승리 욕심이 앞서 조직력이 무너졌다"며 "삼성화재는 역시 강팀"이라고 치켜세웠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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