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코리안 심포니 음악감독 홍연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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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벌써 10년이 흘렀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는 3월30일로 10주년을 맞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홍연택(洪燕澤.68)씨는 92년 오페라 『피델리오』연습도중 과로로 쓰러져 병원신세를 졌던 시절이 떠오르는듯 이렇게 첫 소감을 털어놨다.
『단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민간 교향악단은경기 변동에 민감해 재정적 어려움이 많습니다.』 해마다 배출되는 음대 졸업생은 많으나 일자리가 없어 안타깝게 여기던 음악계의 여론을 모아 洪감독이 창단한 코리안심포니는 민간 오케스트라의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KBS교향악단이나 서울시향보다 청중수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 다』고 그는 자랑한다.
『민간 교향악단은 취미활동에서부터 직업교향악단까지 수준이 천차만별이지만 그 나름대로 의의가 있습니다.
그런데 교향악단은 많이 생겼지만 음악대학에 지휘과가 없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지휘자도 도제(徒弟) 시스템을 통한 조기교육이 필요합니다.』 지휘는 왠만한 음악인이면 할수있다는 인식도고쳐져야 한다고 말하는 洪씨는 앞으로도 음악감독제에 객원지휘 위주로 악단을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통과 역사가 있는 교향악단이 아니라면 상임지휘자를 두는 것보다 다양한 지휘자를 겪어봐야 단원들의 실력이 향상되거든요.
』 洪씨는 89년12월 건국 이래 최대의 합창제인 「5천명 대합창 연주회」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개최했다.당시 98개 단체및 개인 5천68명이 참여,베토벤의 『합창』교향곡과 안익태의 『한국 환상곡』을 연주해 최다 연주자 참여 콘서트로 한국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4월1일 공연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게 될 洪씨는 서울대 음대와빈음대를 졸업하고 국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한양대 음대교수를 역임했다. 〈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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