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마다 대규모 佛事바람-불교박물관 건립등 포교활성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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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도량의 제모습 찾기와 사찰의 품격신장을 위한 불교계의 대규모불사가 전국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최근 이들 불사는 대웅전등 사찰 자체의 규모확대에만 치중했던 과거와 달리 문화회관.
박물관.사회복지시설.수련원등 사회복지시설로 활용 될 수 있는 공간을 위주로 불교중흥과 포교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에서계획, 진행중인 점이 특징이다.
조계종(총무원장 송월주)은 조계사를 비롯,통도사.직지사.낙산사등 전국 대부분의 주요 사찰에서 대규모 불사를 진행하고 있다.직할교구본사인 조계사가 지하2층.지상3층.연건평 3백여평 규모의 만불전을 비롯,불교신도들을 위한 강연과 휴식 시설을 갖춘대형 불교회관을 96년 10월 완공 목표로 공사를 하고 있고 도심포교원으로 기능해온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도 연건평 1천2백50평규모의 영산대법전 공사를 거의 마무리,오는 12월 완공할 예정이다.양산 통도사는 경내에 성 보박물관을 건립중인데 전통양식의 지하1층.지상3층.연건평 1천1백41평 규모로 오는 10월 완공된다.
직지사도 성보박물관 「청풍료」와 국제학술회의장으로 활용될 「만덕전」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마곡사는 10년 계획의 중.장기 사업계획안을 지난해 확정하고 1차로 8억원의 공사비를 투입,스님숙소.식당.목욕탕으로 사용될 4백50평규 모의 현대식복합건물 「향적당」을 건립하고 있다.
진각종(통리원장 최지광)은 내년 진기 50년을 앞두고 종단차원의 대규모 진각성지 조성계획을 확정했다.향후 10년간 연차적으로 조성될 진각성지는 경기도안성의 36만5천평 대지에 2천여평 규모의 불당을 비롯,불교 박물관.상담관.도서관 및 문화.레포츠시설까지 갗춘 종교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종단의 위상강화를 위해 다양한 불사를 진행해온 천태종(총무원장 전운덕)은 종단의 본산역할을 맡게될 관문사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서울서초구에 있는 관문사는 지하4층.지상7층.연건평 6천2백80평규모로 설법전도를 위한 대강당.수 도장등을 갖춘 신행도량으로 건설되고 있다.이와 함께 올해안에 부산.충청지역에 양로원과 장애인 복지시설 건립도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강남의 능인선원(원장 지광)은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능인선원 사회복지관을 오는 6월 완공한다.지난 92년6월서울포이동 양재대로변에 연건평 3천8백평규모로 착공한 이 복지관은 탁아소.유치원.청소년 상담실.납골당.독서실 .강당.노인병원등의 시설을 구비,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지 및 교육문화센터로운영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교계의 불사가 대부분 불교의 위상을 높이고 사회복지차원에서 진행중인 것과는 달리 일부 사찰에서는 전통을 무시한 대형불상을 경쟁적으로 건립,비판의 소리도 일고 있다.얼마전 조성된 대구 동화사의 높이 30m짜리 석조 약사 여래입상과설악산 신흥사에 건립중인 높이 23m의 청동석가여래상,서울 봉은사에 세워지고 있는 높이 35m의 석조미륵입상등은 관련 사찰의 전통과는 동떨어진 불사라는 지적이다.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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