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감신大사태 해법은 어디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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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총장퇴진 문제로 진통을 겪어온 감리교신학대의 분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지난달말에 있었던 졸업식장에서는 학생들이 총장에게 돌팔매질을 하고 총장은 이를 피해 경찰서로 도망치는등 최악의 사 태까지 연출했다. ○…기독교 감리교단의 목회자를 교육시키는 공교육기관인 감신대가 내분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 시발점은 지난 92년 신학논쟁.당시 변선환(邊鮮煥)학장과 홍정수(洪丁洙)교수가 종교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던 신학을 주장한데 대해 교단측은 이들 을 교회법에 따라 기소,출교조치하고 교단특별총회에서 목사직 박탈까지 의결했다.이에 교수.학생들은 이사회가 결정한 후임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수업거부와 총장실 점거농성 등으로 맞섰고 학교측은무더기징계로 맞대응했다.
○…수업거부등의 오랜 진통끝에 지난해초 교단과 동문회측의 중재로▲수업재개및 징계철회▲보직교수의 전원사퇴▲이사회로 넘어간 교수인사권의 원상복귀등에 합의함으로써 사태는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그러나 지난해말 이사회가 이종수(李種秀)교 수를 후임총장서리로 임명하면서 분규는 다시 가열되기 시작했다.교수.학생들이 李총장서리의 자격요건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자 이사회는 총장공채를 약속했다.그러나 3명의 공채후보가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한 것을 이유로 이사회는 李총장서리를 총장으로 다시 임명했다.이에 현직교수 24명중 과반수인 12명이 지난달22일「오늘의 감리교 신학대학교의 현실을 직면하여」라는 성명서를 통해 해명을 요구,관철되지 않을 경우 총장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내겠다고 공언하는 사 태가 빚어졌던 것.거기에다 법정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졸업을 못하게된 2백여명 학생들의 불만이 지난달 28일 졸업식장에서 폭발한 것이다.신성한 졸업식장까지 얼룩지게 하면서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는 감신대 분규가 어떤해법을 찾아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金龍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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