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창업 ▶ 젊은 여성 겨냥한 디저트 카페 … 저칼로리 전략으로 승부를
◇브런치 카페, 가볍게 나섰다=유명 레스토랑들이 잇따라 브런치(아침과 점심 중간에 먹는 식사) 메뉴를 내놓지만 값이 비싸다. 에스프레소 바에서 내놓는 브런치 뷔페는 그에 비해 싸다. 운영하기 쉽고, 가벼운 식사에 대한 고객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다. 유기농 녹차 에스프레소 바를 운영하는 김영미(티하임 성신여대점 www.teaheim.co.kr)씨. 그는 “건강에 좋은 유기농 녹차가 여대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살찔까 봐 무거운 식사를 꺼리는 여학생들한테 브런치 코너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2900원에 모닝롤·바게트·식빵 등 다양한 빵과 원두커피를 무제한 제공한다. 녹차라테나 호박 라테, 고구마 라테도 판매한다.
◇전문 음식점과 주점도 동참=웰빙 메뉴 개발에 전문 음식점이나 주점들도 가세했다. 채선당(www.chaesundang.co.kr)은 해물과 등심 샤브샤브 메뉴와 함께 20여 가지의 친환경 채소까지 더했다. 학교 교실을 컨셉트로 100호점을 돌파한 짱구야학교가자(www.jjang9.co.kr)는 다이어트 메뉴를 선보였다. 회식 자리나 모임에서 술과 안주를 즐기지 않은 여성 고객들을 겨냥한 ‘44샐러드’. 이 메뉴는 “먹으면 44 사이즈의 날씬한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재미난 설명을 앞세운 독특한 웰빙 메뉴다.
정선구 기자
전문가 도움말
여성들이나 화이트 칼라 퇴직자의 창업 선호 1순위는 커피숍이다. 하지만 커피숍은 유동인구가 많은 비싼 입지에 점포를 얻어야 하고, 고정비 부담이 커 수익이 기대만큼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커피숍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 것이 가벼운 식사를 파는 디저트 카페형 음식점이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고 음식점에서 만남과 문화적 체험까지 하려는 20대 여성들이 주 고객층이다. 따라서 이들의 성향에 맞는 인테리어나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중요하다.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하고 종업원도 그 또래를 채용하는 게 좋다. 브랜드와 점포 분위기, 종업원의 유니폼과 서비스가 통일감이 있어야 한다.
20대 여성은 뉴 럭셔리 트렌드를 선도하는 계층이지만 소득 범위 안에서 구매하려 한다. 합리적인 실속파가 주류라는 점을 감안해 가격 대비 만족도가 큰 메뉴를 고안해야 한다.
일반 음식점에서 가벼운 메뉴를 추가할 경우에는 야채를 많이 활용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육류를 주 재료로 한 음식도 야채를 많이 첨가하는 추세. 이 경우 건강에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데다 원재료비가 비싼 육류를 절약할 수 있어 수익성도 개선된다. 야채를 이용한 뷔페나 샐러드류는 위생문제가 생길 수 있어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료 전략이다. 주 메뉴를 비싸게 팔기보다 원가 비중이 작고 수익성이 큰 음료를 팔아 객단가를 높이는 전략이 효과적이다. 마일리지·할인쿠폰 같은 이벤트에 가장 민감한 계층도 20~30대 여성이다. 다양한 판촉 마케팅이 고객 유치 및 관리에 긴요한 연유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