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생 고스톱.포커 성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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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교생들 사이에 고스톱.포커등 성인들의 사행성 도박이 성행하고 있다.딱지치기.구슬치기.땅따먹기등 어린이들의 놀이는 사라지고「어른들 놀이」가 동심(童心)을 멍들게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충북수완보로 졸업여행간 서울D국교는 6학년생들이 여관에서 판돈 수천~1만원 이상 하는 포커.고스톱을 하는 바람에 교사들이 학생들의 돈을 모두 빼앗아 돌아오는 날 돌려주는 소동을 벌였다.
서울S국교 6학년 崔모(13)군은『우리반 41명 가운데 25명 정도가 블랙잭.원카드.하이로등 포커게임을 할줄 안다』며『주로 부모님들이 모두 직장에 나가시는 친구집에 모여 게임하지만 점심시간이나 쉬는시간에 포커를 하는 친구들도 있다 』고 말했다. 이 학교 한 교사는 학생들이 쉬는 시간이면 고스톱과 포커를해 지난 2학기부터 수시로 학생들의 소지품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서울A국교 5년 朴모(12)군은『딱지치기.구슬치기등「시시한」놀이를 하는 애들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사행성 도박은 고소득층.중산층 아이들이 더 즐기고 학교주변 문방구등에선 포커와 화투를 버젓이 팔고있는 실정이다. 일부 학생들은 1천~2천원짜리 어린이용 카드를 사거나「도박자금」을 마련하려고 도둑질까지 한다.
서울YMCA청소년 상담실 유순(46.여)씨는『경제능력이 없는어린이들이 전자오락도박이나 고스톱.포커등을 하다 돈을 훔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단(斷)도박회 관계자는『도박은 일단 시작하면 성격장애.도벽을동반하는게 일반적이며 결국 사회에 적응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어릴적부터「도박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表載容.張世政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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