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산업활동 동향] 소비·투자 '아직 겨울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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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소비와 투자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호황이었던 건설업도 올 들어 수주액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 줄어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도 3.1% 줄어 7개월째 내리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 매출이 13.6%나 줄면서 199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설 대목에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생산도 경기 주도업종인 자동차가 내수판매 부진으로 감소한 데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이틀 줄면서 4.8%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달 증가율(10.9%)의 절반 수준이다.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해 주는 지표인 국내 건설수주액은 겨울 비수기인 데다 민간 부문에서 주택.사무실.학교.병원 등의 발주가 27.2%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14.3%나 감소했다.

하지만 현재의 경기 상태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6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고, 향후의 경기 전환점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해 8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생산은 상승 국면으로 진입했으나 소비와 투자가 침체를 지속하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 회복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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