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탤런트 이종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데뷔한지 두달밖에 안된 신인연기자가 벼락스타로 성장하는가 하면 이런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자기영역을 조용히 다져가는 실속파연기자들이 있게 마련이다.어느 사이인가 시청자 앞에 성큼 다가선 이종원(26)은 단연 후자의 경우다.
결코 신인이라 할수 없는 6년 경력의 연기자로 TV브라운관에드문 드문 모습을 드러내던 그가 요즘엔 작심(?)한 듯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연기생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BC일요아침드라마『짝』(최윤정 극본.정세호 연출)에서 그는덜렁이 스튜어디스 차혜순(김혜수扮)과 사랑을 쌓는 젊고 순수한스튜어드 건우로 등장,시청자들의 일요일 아침을 신선하게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SBS드라마스페셜『사랑은 블루』(최연지 극본.장기홍 연출)에선 승부욕이 강하면서도 가슴엔 혜진(전도연扮)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간직한 수영선수 지훈으로 열연하고 있다.
93년 MBC『마지막 승부』,SBS『세남자 세여자』등에 터프가이.반항아로 인상을 남긴 그가 따뜻한 남성으로 변신하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5년전 그가 시청자에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대사 한마디 없는 온몸 연기였다.넘어져 있던 의자를 발끝으로 세워 그위에 서는 CF연기로 그는 긴장감이 팽팽하게 감도는 젊음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연기는 끝없는 자기와의 싸움입니다.일은 지치고 힘들지만 만족감보다는 가슴을 짓누르는 좌절감이 오히려 힘이 돼요.』 연기자라고 해서 유달리 주목받고 특별대우를 받는게 싫다는 그는 간결한 대답으로 자신을 표현하는데 익숙해 있다.
평범한 가정의 2남2녀중 막내.단국대 토목공학과를 중퇴,우연한 계기로 패션.CF모델 생활에 들어서『푸른 옷소매』『열일곱살의 쿠데타』등 영화를 비롯,93년 MBC『마지막승부』등 TV드라마에도 꾸준히 출연해왔다.지금은 MBC수목드라마 『숙희』에도출연제의를 받아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진 상태.그러나『인기에 휘말리기보다는 배역에 관계없이 노력하는 연기자로 남겠다』는게 전성기(?)를 맞이하는 그의 다부진 각오다.
李殷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