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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 다이어트, 뱃살 빼는 효과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빨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커피 전문점이 늘어나면서 그 수요가 늘었다는 얘기가 아니다. 물론 예전에도 빨대로 이것저것 모양을 만들거나 구멍을 뚫어 피리를 만드는 등 간단한 빨대가 주는 몇 가지 즐거움은 있었지만 이제는 건강에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바로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빨대를 이용해 뱃살을 뺀다는 일명 ‘빨대 다이어트’가 뜨고 있는 것이다. 빨대만 있으면 장소 불문하고 간단히 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인기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물론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 더 움직이고 체력을 소모하는 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과연 빨대 다이어트가 모든 이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방법일까.

◇ 3분간의 빨대 다이어트, 효과 있나?

빨대의 끝을 반만 막고 3분간 바람을 부는 ‘빨대 다이어트’는 매우 간단하면서도 뱃살을 빼 준다는 내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간단히 할 수 있다는 점과 다른 운동이나 식이조절이 굳이 필요하지 않는다는 점이 사무실과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큰 장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아무 운동도 없이 단순히 바람만 부는 빨대 다이어트가 그것도 빼기 힘들다고 알려진 뱃살을 효과적으로 빼 줄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여기저기에서 직접 효과가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과연 진실은 어디까지일가.

우선 좁은 공간으로 숨을 내쉬려면 대개 복근에 힘을 주어 오므리게 돼 육안으로는 배가 들어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상환 교수는 “빨대 다이어트를 통해 복근 운동과 교감신경계의 활성으로 대사기능을 증가시켜 체중 특히 뱃살을 줄인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는데 하루 3분정도의 훈련으로 과연 실현가능한가는 무척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최재경 교수도 “빨대 다이어트는 유산소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뱃살은 빠지지 않는다”며 “만약 허리의 둘레가 감소했다면 아마 굶거나 식이조절, 다른 음식 등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허리의 둘레가 감소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지방이 빠진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탈수나 근육 감소 등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결국 3분간의 빨대 다이어트는 어느 정도의 에너지 소비로는 이어질 수 있으나 뱃살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평가이다.

◇ 빨대다이어트, 이런 사람 주의해라

빨대 다이어트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복압과 혈압의 상승이다. 작은 구멍으로 힘껏 바람을 불기 때문에 복압이 상승하는 것은 당연지사. 여기에 복압이 상승하면서 혈압까지 상승해 평소 혈압과 관련된 질환을 앓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더불어 비만한 경우 혈압이 높으면서 치료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으므로 좀 더 조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작은 빨대를 사용할 경우 입안에서 나가는 공기가 작은 크기로 제한돼 있어 중이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귀가 먹먹해질 수 있어 귀에 염증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도 주의가 필요하다. 김상환 교수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 폐질환, 뇌졸중, 심부전이 심한 경우에 이렇게 강하게 여러 차례 불기를 하는 것은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어지럼증, 심하면 실신에 이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의들은 시중에 소개되는 다이어트의 방법들은 각각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겠지만 그 효과는 대게 미미한 편이라며 체중조절이나 뱃살빼기 등을 통한 건강한 육체와 마음을 가지고자 한다면 식이조절과 꾸준한 운동이 가장 좋다고 충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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