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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통령 첫 유럽 순방 의미-한국홍보로 우리몫 찾기 외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2일 첫 유럽순방은 유럽과 유엔을 무대로 한 「한국 제대로 알리기」에 맞춰져 있다.지난해 11월 亞太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참석과 아태3국 순방이 「세일즈」정상외교였다면 이번 유럽 방문은 「홍보」정상외 교다.
金대통령은 출국인사에서 『국제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유럽 여러나라에 민주주의와 번영으로 활력넘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한국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유럽 국가들에 한국의 진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이사회는 93년6월 「한국 보고서」를 채택해 무역규제 대상국으로서의 한국을 파악하는 자세에서 탈피해정치.경제적 협력등 한국과의 종합적인 관계를 모색키로 했다.
94년12월 EU정상회담은 「對아시아 정책보고서」를 채택,개별국가 차원이 아니라 EU차원에서 對아시아 관계를 조정할 공감대를 형성했다.
金대통령이 순방길에 63명의 경제인을 수행토록 한 것은 EU측의 이런 관심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취지다.우리 정부와 기업의對EU관계는 EU측의 관심도와 잠재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정상의 유럽방문을 기 회로 유럽국가와 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생산적인 관계로 끌어들이고 우리기업의 유럽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는얘기다. EU는 인구 3억7천만명에 국내총생산(GDP)은 6조6천8백50억달러다.이에비해 미국은 인구 2억6천만명에 GDP는 6조3천4백30억달러,일본은 인구 1억2천만명에 GDP 4조2천1백60억달러다.그러나 이들의 총교역량중 한국이 차 지하는 비율은 일본의 경우 6%,미국이 3.6%인 반면 EU는 0.8%에 불과하다.
우리 기업이 개척할 여지가 많다는 의미도 된다.정부 당국자는『이번에 대기업 회장들에게 EU에 대한 잠재력을 보여줘 자극을줄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순방중 프랑스 경영인연합회주최 오찬 연설(3일)과독일 경제 아태위원회초청 연설(7일),영국 산업연합회 초청연설(9일)등 유럽 핵심3국 경제단체들과의 접촉을 강화,EU경제권에 손짓할 계획이다.
EU는 정보.기술.통신.로보틱스.생물공학.에너지.신소재.항공등 분야에서 정부와 기업.연구기관간 공동연구를 추진중이다.여기에 한국기업이 현지법인을 만들어 참여하면 EU차원의 과학기술 개발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수행하는 정근모(鄭根謨)과기처장관은 金대통령과 별도로 움직이면서 산업기술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EU는 더구나 환경과 소비자 보호 등 각종 새로운 국제규범을제정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동향을 파악하고 사전대비책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金대통령의 이번 순방에는 또다른 외교적 목적이 있다.올가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앞두고 지지기반을 확충하고,2002년 월드컵 유치에 대한 국제적인 우호 여론을 조성한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대기업 총수들에게도 사 적인 채널을동원해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데 노력해줄 것을 주문했다.코펜하겐에서는 10내지 20개국의 중남미.아프리카.아시아 국가들의 정상을 초청해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사회개발정상회의 연설에서는 한국의 발전이 선.후진국간 바람직한 협력모델임을 강조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의 지원이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金대통령의 한국 제대로 알리기와 국제사회에 서의 제몫찾기란 목표가 얼마나 달성될 지 주목된다.
〈金斗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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