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국교 영어교육 8년 노래.그림 그리기로 공부하는 재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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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제는 길에서 외국인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고 영어로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줄 수 있어요.』 「열린 교육」을 하는 사립학교로 유명한 영훈국교(교장 朴性芳)가 3~6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일반교육과정 외에 매주 2시간씩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한것은 지난 87년.원래 81년부터 10~15분 길이로 편집한 영국 BBC방송 자 료를 아침자습시간에 전교생이 듣도록 했으나처음에는 제법 흥미로워 하던 어린이들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TV화면에 금세 실증을 냈다.
쉽고도 흥미로운 어린이 영어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낀 朴교장은 어학실습실을 갖추고 자체 영어교재도 개발해 3~6학년생 전원이영어를 익히도록 했다.영어를 처음 대하는 어린이들에게 회화중심의 생활영어를 쉽고도 재미있게 가르칠 만한 영어 교재를 시중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까닭이다.
『세계각국의 영어교재들을 구해다 우리 생활감각과 실정에 맞도록 재구성했습니다.줄긋기.색칠하기.수수께끼.미로찾기 등 어린이들의 흥미를 북돋울 만한 내용들도 덧붙였지요.미국에서 국민학교교사로 재직한 경험도 상당한 도움이 됐습니다.』 朴교장이 개발한 5권의 영어책은 그후 수많은 사립국민학교들이 앞을 다퉈 인쇄를 부탁할 정도로 인기.이 책들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비디오교재까지 만들었다.
마땅한 영어지도교사를 찾는 것도 해결이 쉽지 않았던 문제.여러 모로 궁리한 끝에 중등영어교사 자격증 소지자 2명을 강사로채용했다.
『어린이에 따라 개인차가 크지만 3학년부터 배우기 시작한 어린이들이 졸업할 무렵이면 대개 중학교 2~3학년 정도의 실력이됩니다.』 영어강사 양영희(梁英姬.32)씨는 알파벳도 모르는 어린이들이 그림그리기.율동.노래로 영어를 익히기 시작할 뿐더러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운 시험이 전혀 없으니 지겨워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한다고 말한다.
또 영어사용국 전문가가 출연하는 녹음테이프를 통해 발음을 익히도록 하므로 어린이들의 발음이 매우 정확한 편.숙제도 무작정외우거나 쓰기보다 식사와 관련된 회화를 배울 때는 각자 집에서식사시간에 가족들과 직접 영어로 이야기해 보돗 록 하는 방법을쓰므로 어린이들이 매우 재미있어 한다.
〈金敬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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