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Dow Jones)주가지수가 23일 사상 처음 4천포인트를 돌파했다.지난 1년간 무려 6차례 시도한 끝이다.가깝게는 16일 3천9백87포인트까지 갔다가 물러선 일이 있다.
주가를 올린 주된 이유는 미국경제가 연(軟)착륙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믿게 된 때문이다.과열된 경기가 알맞게 진정된다는 말이다.사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미국으로서는 감당키 어려운 4.5%에 이르러 염려 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수차에 걸친 금리인상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1월의 「산업생산」증가속도가 11월과 12월 수준의 절반이하로뚝 떨어졌다.물가상승은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웃돌지 않는 연 0.3%.이것은 연방준비은행이 더이상 물가라는 「 망령」때문에 전전긍긍하지는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도 최근 의회에서 금리를 지금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내릴수 있을지 모른다고 증언했다.실제로 두달전 8.25%까지 올랐던 장기(30년)금리가 23일 7.4%까지 떨어졌다.
사실 미국기업들의 94년 결산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았으나 금리상승이 너무 가파르다보니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이제 금리가 최소한 더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주가상승은 당연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궁금한 것은 이번 상승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다.물론 기업의 이익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가에 달려있는데 96년까지는 완만하나마 실적호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그러나 엄청난 폭은 기대할 수 없다.가령 시장을 주도해온 첨단기술.컴퓨터 관련주의 성장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투자전문誌 배런스(Barron's)가 1백96명의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1월말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6개월후 주가를 좋게 보는 비율이 지난해 10월 조사에 비해 2% 늘어44%,좋지않게 보는 사람들의 비율은 31%에서 21%로 줄고중립적인 사람들은 8% 늘어 35%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權成哲 증권.금융전문위원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