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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우株價지수 4천P 돌파 배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미국 다우(Dow Jones)주가지수가 23일 사상 처음 4천포인트를 돌파했다.지난 1년간 무려 6차례 시도한 끝이다.가깝게는 16일 3천9백87포인트까지 갔다가 물러선 일이 있다.
주가를 올린 주된 이유는 미국경제가 연(軟)착륙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믿게 된 때문이다.과열된 경기가 알맞게 진정된다는 말이다.사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미국으로서는 감당키 어려운 4.5%에 이르러 염려 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수차에 걸친 금리인상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1월의 「산업생산」증가속도가 11월과 12월 수준의 절반이하로뚝 떨어졌다.물가상승은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웃돌지 않는 연 0.3%.이것은 연방준비은행이 더이상 물가라는 「 망령」때문에 전전긍긍하지는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도 최근 의회에서 금리를 지금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내릴수 있을지 모른다고 증언했다.실제로 두달전 8.25%까지 올랐던 장기(30년)금리가 23일 7.4%까지 떨어졌다.
사실 미국기업들의 94년 결산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았으나 금리상승이 너무 가파르다보니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이제 금리가 최소한 더이상 오르지 않는다면 주가상승은 당연한 결과로 보아야 한다.
궁금한 것은 이번 상승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다.물론 기업의 이익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가에 달려있는데 96년까지는 완만하나마 실적호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그러나 엄청난 폭은 기대할 수 없다.가령 시장을 주도해온 첨단기술.컴퓨터 관련주의 성장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의 투자전문誌 배런스(Barron's)가 1백96명의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1월말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6개월후 주가를 좋게 보는 비율이 지난해 10월 조사에 비해 2% 늘어44%,좋지않게 보는 사람들의 비율은 31%에서 21%로 줄고중립적인 사람들은 8% 늘어 35%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權成哲 증권.금융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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